애플 아이폰 생산기지 中 폭스콘, 폭력시위에 오염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 노동자 격렬 시위 코로나19 공포와 근무조건·급여지급 이견으로 시위 확산

2022-11-25     오현식 기자
대만 폭스콘 오피스 [사진=로이터]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애플 아이폰의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는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경찰차를 전복시키고 부수거나 경찰과 폭력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는 근무조건과 급여에 대한 불만,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겹쳐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CNN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최근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10만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근무 후 3,000위안의 상여금, 총 60일 근무 후 3,000위안의 추가 상여금 등이 지원자를 끌어모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차 상여금은 3월15일에, 2차 상여금은 5월에 지급된다고 폭스콘이 말을 바꿨다는 것이 노동자 측의 주장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가혹해진 노동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정저우시 인근의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폭스콘은 외부출입을 차단하고, 노동자들이 기숙사와 공장만을 오가게 하는 폐쇄루프 시스템으로 공장을 가동했다.

CNN에 따르면, 정저우 공장의 노동자들은 이기간 휴일없이 주 7일, 하루 10시간의 가혹한 근무를 진행해야 했다.

이에 더해 노동자 측은 코로나19에 감염자와 함께 기숙사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도시봉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감염자와 한 공간에 머무르는데 대한 불만도 폭력시위를 촉발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상여금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이는 온보딩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로, 실제 지급은 합의된 금액과 동일함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 근처에서 노동자들이 시위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또 시위를 중단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노동자에게 2,000위안을, 회사를 그만두는 동시에 버스를 타고 떠나면 8,000위안을 지급하겠다는 메시지도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시위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상당수의 노동자가 폭스콘 공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아이폰14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곳이다.

특히 강도높은 근무가 이뤄진 것도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함이었으나 이번 폭력사태로 번진 시위로 인해 또다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스콘 공장을 떠난 노동자들은 정저우시의 봉쇄로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봉쇄조치의 일환으로 기차역을 포함한 정저우시 지역이 봉쇄됐기 때문으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수천 명이 역에 갇힌 모습이 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