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이동체(Drone) 활용한 배송 서비스 현실화 ‘성큼’
아마존, 도심배송 위한 저소음 드론 공개 GS칼텍스·파블로항공, 드론 물류 배송 협력
영화 속에서 보던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되면서 드론 배송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지난달 미국 아마존은 도심지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배송 드론 모델(MK-30)을 선보였다. 2024년께 적용 예정인 이 드론은 맞춤 프로세서 설계로 소음을 25% 감소시켜 야간 도심지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아마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 프라임에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드론 배송을 언급한 이후 10여년만에 드론 배송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아마존은 연간 5억건을 드론 배송의 1차 목표로 제시했다.
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신청하면 아마존 담당자가 방문해 배송 위치를 파악하고, 드론의 목표가 되는 배송 마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드론이 마커 주위로 택배를 떨구는 방식으로 배송을 완료하는 구조다.
아마존은 수천개 품목의 드론 배송이 가능하며, 특별 포장으로 낙하 시 충격으로부터 배송 물품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오랜기간 실현가능성이 대두된 드론 배송 서비스는 기술적인 한계, 충돌위험 회피를 위한 관련 항공 규제 등으로 쉽게 적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8월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일부 업체에 가시권 밖 드론 비행을 허가하면서 보다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월마트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5월 6개주 34개 매장으로 드론 배송 네트워크를 확장한다고 밝혔는데, 확장이 완료되면 약 400만 가구가 드론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월마트는 연간 연간 100만개 이상의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미국지역에서는 구글의 윙, 집라인 등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응급처치킷을 비롯해 음식과 아이스크림까지 드론 배송 서비스도 실증 중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실험, 실증이 활발하다.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에서 드론 배송의 가능성에 주목해 일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으며, 여름 휴가철 휴양지에서의 시범 서비스, 도심 드론 배송 실증 서비스 등을 통해 드론 배송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GS칼텍스가 주유소 기반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파블로항공과 업무체휴를 체결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드론 배송의 장점은 빠른 배송이다. 교통 체증과 같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하게 약속된 시간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것. 아마존, 월마트 등은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30분 이내 완료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바 있다. 더불어 내연기관 트럭보다 친환경적인 배송 수단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단점도 뚜렷하다. 항공 운항의 특성상 충돌로 인한 사고 발생의 가능성은 드론 배송의 가장 큰 위험성이다.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실증하는 지역에서는 충돌, 추락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드론 배송의 특성 상 물품 파손, 또는 분실의 위험도 제기된다.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한 드론 배송에 기업들이 주목하는 까닭은 라스트마일 혁신의 가능성 때문이다.
라스트마일이란 주문한 물품이 배송지를 떠나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기 직전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데, 최종사용자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물류·유통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지점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현대 물류 유통에서 대규모 벌크화물의 이동 관리가 이뤄지는 터미널간 수송이나, 집하·분류 등은 자동화돼 높은 효율성이 이미 확보돼 있는 반면, 소규모로 분산적인 물류가 이뤄지는 라스트마일은 사람(배달원)에 의존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비효율 구간이 바로 라스트마일이다.
특히 최근 고객들은 더 빠른 배송을 원하고 있다. 당일/익일 배송을 기치로 내건 쿠팡의 로켓배송의 인기몰이는 이제 과거의 일이다. 당일배송에 이어 새벽배송이 등장하면서 배송시계를 더 빠르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18년 4천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조원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9조원, 내년에는 12조원이 예상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물류 업계는 시간단축을 요구받고 있는데 해결 방안으로 라스트마일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허니웰에 따르면, 더 많은 물품이 이동되는 터미널간 수송보다 라스트마일 비용이 더 높은 상황으로 전체 물류 비용 중 절반 이상이 라스트마일에 소요되고 있다. 또 많은 상품이 분산 이동되는 라스트마일의 특성상 배송시간도 더 많이 소요되며 배송추적이나 배송예상 시간도 비교적 불확실해 고객 경험을 저하시키고 있다.
현재 드론 배송 외에도 라스트마일 혁신을 위해 자율주행차 기반의 배송, 자율주행로봇 등이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카카오모빌리티, 배달의민족과 현대차그룹 등이 협력을 통해 건물 안까지 출입 가능한 배송로봇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아마존, 월마트 등은 드론 배송 서비스와 함께 배송로봇의 가능성도 함께 테스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