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美 켄터키 1·2공장 기공식
628만㎡ 부지 43GWh 규모 2개 공장…2025년 1분기 양산 목표
SK온과 완성차OEM 포드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기공식을 열고 전기차(E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SK온은 5일(현지시간)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 SK 온측 경영진과 릴리아나 라미레즈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등 포드측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EV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에는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 부지에 각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2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작업 및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공장을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양사는 기대했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 부지에 포드 EV 생산 공장과 같이 들어서게 된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에서 중장기적으로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켄터키 주정부의 협조 아래 켄터키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부지에 3,900㎡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2024년 문 열 예정이다. 이 교육센터에서는 약 5천명 정도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북미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동기비 사용량보다 646%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SK온의 전사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도 올해 말 77GWh로 지난 2017년 1.7GWh과 비교해 45배 성장했다. SK온은 2030년까지 500GWh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간 협력의 상징”이라며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이곳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사장도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과 포드의 시장 리더십이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는 “블루오벌SK는 포드가 EV 혁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켄터키에 수 천개의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켄터키 지역 경제와 일자리 측면에서 세기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