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너까지”…AI 기반 빙(Bing) 검색 시연서 오류 발견
AI 기반 검색 한계 노출…빈드 서프, AI챗봇 투자 위험 경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 빙(Bing) 검색시연에서 잘못된 검색 결과가 발견됐다. 구글 ‘바드(Bard)’가 공개 시연에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한 것과 유사하게 AI챗봇 빙 검색에서도 오류가 발견됨으로써 섯부른 상용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AI챗봇이 지금까지 인터넷 검색의 틀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최근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불붙었다. 챗GPT의 선풍적 인기에 구글이 AI챗봇 검색 기능 바드를 발표하고, MS가 챗GPT의 기술을 빙 검색에 적용한다고 밝히는 등 앞다퉈 AI챗봇 검색 도입에 나섰다.
또 MS AI 기반 빙 검색 베타 서비스 발표 직후 48시간 동안 100만명 이상이 베타서비스에 신청하면서 새로운 AI 기반 검색에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허나 공개시연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공개시연에서 구글 바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관련한 질문에 잘못된 답변을 한 데 이어 MS 빙 역시 공개 시연에서 잘못된 결과를 내놓은 것이 발견된 것이다.
MS는 이 시연에서 AI 빙 검색으로 갭(GAP)의 3분기 실적발표를 요약하고 이를 룰루레몬의 실적과 비교했는데, AI챗봇 빙 검색은 이익률, 주당수익 등에서 잘못된 수치를 전달했다. 발표되지 않았던 연간 EPS 예측과 영업이익률 예측과 같은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류는 검색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을 남긴다. AI챗봇 검색의 대한 기대는 사용자가 몇 가지 키워드로 일일이 찾아 결과를 확인하는 기존의 검색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신뢰성이 없다면 이를 이용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시연 당시 현장에서는 오류를 즉시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대를 모았던 시연에서 구글과 MS, 두 빅테크 기업 모두에게서 오류가 나왔다는 점에서 AI챗봇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AI의 특성상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일 여 검색 결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편향성 문제와도 연결된다. 섣부른 기술의 확산이 다수가 잘못된 인지하고 있는 편견 등을 사실로 여겨지게 하거나 편견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문제점은 종종 지적돼 왔다.
한편, 인터넷을 시작할 수 있게 한 TCP/IP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아키텍처를 공동 설계해 ‘인터넷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제대로 작동하지는 않지만 정말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라고 최근의 AI챗봇 열풍을 경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컨퍼런스에 참석한 서프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기술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다”며 “엔지니어는 이러한 기술 중 일부를 길들여 피해를 덜 입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 최악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