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드·코치홀딩스와 EV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세운다
튀르키예 바슈켄트 지역에 신공장 건설, 2026년 양산 목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 완성차OEM 포드, 튀르키예 코치홀딩스가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목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사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북미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코치홀딩스는 자동차·에너지·IT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튀르키예 대표기업이다. 1959년 포드와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연 45만대 규모의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하는 LG엔솔과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포드의 상호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 배경이다.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단독·합작형태로 전세계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한 LG엔솔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385조원에 달한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세계 기준 전기차(EV) 200만대 이상 생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포드 플러스(Ford+)’라는 이름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LG엔솔도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리고 연간 매출도 25~30% 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통해 유럽 시장 내 LG엔솔의 시장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포드 역시 LG엔솔과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 계획의 필수요소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엔솔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E-Transit)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기도 했다.
LG엔솔 CEO 권영수 부회장은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온 비결”이라며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부사장)은 “포드는 미래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기지 인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LG엔솔, 코치와 함께 탄탄한 생산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