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전문인재 키운다…울산·대구·광주 과기원과 ‘맞손’

2023-03-28     김소현 기자
(왼쪽부터) 조정희 GIST 대학장,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양향자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역 3개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반도체 전문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3곳과 전날(27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와 과기원 3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하게 된다. 선발 인원은 울산 40명, 대구 30명, 광주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삼성전자는 5년간 총 500명의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기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개설한 반도체 계약학과가 학부 과정인 것과 달리 이들 3곳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기술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이번에 신설되는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며, 반도체 설계와 SW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에 더해 공정 전문가를 육성하는 계약학과 3곳이 신설되면서 계약학과를 통해 설계, SW, 공정 등 핵심 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내는 체계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7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의 정원도 확대된다. 여기에 3개 지역의 과학기술원까지 추가됨으로써 신설되는 계약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과 대전, 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