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검색엔진, 빙으로 바꿔? 말어?” 소식에 구글 ‘패닉’

17일 주가 3% 하락, MS와의 주도권 경쟁서 위기감 프로젝트 ‘마기’에 160명 투입, 빠르면 내달 I/O 행사서 공개

2023-04-18     최태우 기자
[사진=로이터]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갤럭시)의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구글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06.4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약 4% 하락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8% 올랐다.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의 기본 검색엔진을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다수 보도내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16일) 구글 내부자료를 인용, 삼성전자가 오픈AI의 챗GPT(CHAT GPT)를 탑재한 MS의 빙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기본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대가로 삼성전자가 구글에 지불하는 비용(구글 매출)은 약 3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구글의 전체 매출(1,620억달러)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나, 오픈AI가 촉발한 AI기술 경쟁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MS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삼성전자발 충격은 지난해 1,620억달러에 달하는 검색엔진 시장을 주무른 구글의 첫 번째 잠재적인 균열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협상은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계약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구글은 그간 80% 이상의 점유율로 검색시장을 지배해 왔으나 최근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AI기술 경쟁에서 MS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구글은 애플과도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대가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올해 연말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면 200억달러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편, 구글도 AI를 탑재한 새 검색엔진 개발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명은 ‘마기(Magi)’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경영진이 집중 협업공간에서 버전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160명이 넘는 정규직 근로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검색엔진 대비 더 개인화한 검색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구글은 이 기능(Magi)이 출시되면 초기 미국에서만 약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연내 사용자를 3천만명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능은 빠르면 내달 10일 개막하는 연례행사 ‘구글 I/O 2023’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