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韓·美 경제외교 지원…수소·SMR 등 ‘그린 비즈니스’ 집중

2023-05-02     박인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지에서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는 SK가 그간 글로벌 투자·협력을 통해 끌어낸 미국 친환경 기업들의 국내 투자신고가 포함됐다.

플러그파워는 SK E&S와 합작법인(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를 신고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앞서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에 수소기술 연구개발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세우고 수소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부문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 추출 기술을 보유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도 SK지오센트릭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 투자한다. 

SK지오센트릭이 지난해 3월 5,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2025년까지 울산에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이는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 회장 방미 기간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계열사는 소형모듈원전(SMR), 블루수소 등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 통로 확장에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3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기술이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도 언급하면서 “양국 기업이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며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