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반도체 1위 獨 인피니언, 규모 2% ‘노어플래시’ 영역에 눈돌린 이유

SiC 공장 증축으로 캐파 확대, 파워IC 경쟁력 제고 xSPI 대비 2배 빠른 LPDDR 첫 제품 ‘셈퍼 X1’ 론칭

2023-05-10     최태우 기자
인피니언 말레이시아 쿨림 팹 [source=infinion]

인피니언이 LPDDR 플래시메모리 ‘셈퍼(SEMPER) X1’을 정식 공개했다. 오토모티브 도메인·존 컨트롤러 설계에 최적화된 메모리 공급을 통해 전력·MCU 외 전장반도체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완성차시장, 2028년께 차량 한 대당 1,500달러의 반도체 비용(Bill of Material, BOM)이 예상되는 전기차(E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인피니언은 전력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이다. 디스크리트·모듈 등 파워IC 부문에서 점유율은 19.7%로 2위 온세미(7.5%)와의 격차가 크다.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부문에서는 점유율 12.6%로 4위다. 지난해 매출의 3/4(74%)가 오토모티브/파워·센서 부문에서 나왔다. 전장반도체 부문에서도 프리스케일을 인수한 NXP반도체와 매년 1·2위를 다툰다.

9일 미디어 대상 브리핑 현장에서 IT비즈뉴스(ITBizNews) 기자와 만난 인피니언코리아 최재홍 부사장은 “현재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반도체 비용(BOM)은 약 500달러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EV시장이 도래하면 BOM은 1,5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워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특히 실리콘카바이드(SiC) 부문에 기술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와이드밴드갭(WBG)은 기존 실리콘(Si) 대비 전력밀도가 커 고출력이 요구되는 EV시장에서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인피니언 또한 SiC 캐파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라 쿨림 팹(Fab)에 20억 유로 이상을 투자, 150mm 웨이퍼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은 내년 2분기께로 예상된다.

200mm 웨이퍼 또한 현재 파일럿 연구단계에 있어 향후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2020년대 중반까지 SiC 기반 전력 반도체 1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억달러 노어플래시 시장 겨냥한 첫 LPDDR 메모리 공개
완성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늘고 소프트웨어정의 차량(Software-defined Car)이 도래하는 미래차 아키텍처 전환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도메인·존 컨트롤러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차량용 플래시 제품인 ‘셈퍼 X1’을 론칭한 배경이다.

다양한 ECU, 모듈을 개별 블록으로 설계할 때 사용되는 하네스를 줄이면서 경량화에 나서는 현 추세에서 각 존(Zone)을 제어하는 컨트롤러의 역할이 중요하다. 

센서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고, 무엇보다 운전자 생명과 연관이 돼 안전성·신뢰성이 요구된다.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베이스인 메모리 영역에서 기존 제품(xSPI 표준) 대비 2배 빠른 최초의 LPDDR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는 게 인피니언의 설명이다.

멀티뱅크 아키텍처가 도입돼 다운타임 없이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추후 확장이 가능한 점, 이니셜 리딩속도 역시 기존 xSPI 표준 제품 대비 5배 빠른 점을 셈퍼 X1의 강점으로 앞세웠다. ISO26262 ASIL-B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플래시 솔루션 PM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플래시 솔루션 PM은 “셈퍼 X1은 3년 전 사이프레스를 인수하며 확보한 플래시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솔루션”이라며 “전장화가 빠르게 이어지면서 많은 수의 MCU가 탑재되고 메모리 수요 또한 증가했다. 현존하는 xSPI 표준 플래시의 한계점을 극복한 리얼타임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최초의 메모리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외장메모리 시장은 D램, 낸드플래시가 양분하고 있다. 노어(NOR) 플래시메모리는 전체 시장에서 약 2%, 시장 규모는 약 30억달러 수준이다. 

IoT, 지능화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면서 노어플래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플레이어가 없는 노어플래시 영역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전체 매출의 약 5% 수준을 차지하는 메모리 부문에서도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 아래는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플래시 솔루션 PM과의 일문일답 -

Q. LPDDR 방식이 기존 xSPI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보나
A.
모두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LPDDR이 적용된 셈퍼 X1은 밀리세컨드 수준의 반응이 필요한 리얼타임 애플리케이션을 타깃한 메모리 제품이다. 차량 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고 안전성·신뢰성 부문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본다.

Q. 낸드플래시 플레이어와 다른 경쟁력은 뭔가
A.
낸드와 LPDDR은 다른 영역이다. 낸드는 용량(capacity)에 최적화된 메모리다. ARM 코어(Cortex-M0), 메모리 커넥트, 노어플래시어레이, 세이프부트 등 다양한 블록이 탑재된 셈퍼 X1은 리얼타임, 신뢰성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특수 기능(block)이 다수 탑재된 특화 메모리로 보면 된다.

Q. 정식 출시(양산)는 언제
A.
현재 다수 OEM을 통해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정식 상용화는 2024년이다. UMC 40나노(nm) 파운드리 공정으로 양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