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출하량 13% 감소, 애플은 18% 성장 ‘유일’

2023-05-22     오현식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소재 애플스토어 [사진=AP통신]

올해 1분기 동남아시아 5대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애플이 유일하게 성장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2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동남아시아 5대 주요 시장(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비 13% 감소했다. 시장 침체 속에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애플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뤘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전년동기비 30% 감소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수요 위축이 주된 요인이다. 반면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3월 수요 개선에 힘입어 각각 -1%, -7%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시장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애플의 강세가 눈에 띈다. 큰 폭의 출하량 감소가 발생한 베트남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수요는 건재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아이폰 수요가 강하게 발생하면서 1분기 애플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18%의 성장을 달성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별 스마트폰 출하량 [source=counterpointresearch]

이와 달리 삼성은 베트남 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10% 감소하는 등 전체 동남아 시장에서 16% 줄었다.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도 각각 -26%, -13%, -10%로 두 자릿수의 출하량 감소를 나타냈다. 리얼미는 5% 감소로 수요 약화의 피해를 줄였다.

주목할 부분은 인피닉스의 부상이다. 필리핀 e스포츠 리그의 공식 스마트폰 파트너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인피닉스는 감소세가 뚜렸한 1분기 동남아 스파트폰 시장에서 41%의 출하량 증가를 나타냈다.

아직 상위 브랜드에 비해 뒤쳐져 있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주요 제조사별 출하량 [source=counterpointresearch]

인피닉스의 강세는 동남아지역에서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동기비 4% 성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하량도 4% 성장을 이뤘는데, 이는 동남아 시장에서 애플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글렌 카르도자 카운터포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는 다양한 소비자 유형이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단계에 있다”며 “보급형 스마트폰 구매가 회복되고 있는 반면 중고급 스마트폰은 경제적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엄급은 경제적 악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으로 이들이 아이폰, 폴더블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