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엑스포스(X-Force) 보안연구소 보고서 발표, 금융업 가장 큰 공격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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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비즈뉴스 한지선 기자] 해커가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사용자 몰래 악성코드를 설치,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이를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전송하는 크립토재킹 사이버공격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건수 기준으로 랜섬웨어 공격건수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IBM 엑스포스 보안연구소의 연례 보고서 '2019 IBM 엑스포스 위협 인텔리전스 인덱스' (IBM X-Force Threat Intelligence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공격에 사용된 랜섬웨어는 큰 폭으로 줄었다.

4분기의 경우 기기에 랜섬웨어를 설치하려는 시도는 1분기비 45% 감소했으나 크립토재킹 공격 증가율은 동기 4배 이상 증가한 450%를 기록했다. 이는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해커가 피해자의 컴퓨터를 이용해 불법적인 암호화폐를 채굴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킹 방법은 물론 표적까지도 변화가 나타났다. IBM 엑스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IRIS)는 지난해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산업은 금융업(19%), 두 번째로 많은 공격을 받은 산업은 운송업(13%)이라고 발표했다.

운송업은 전년도에 비해 공격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뒤이어 서비스업(12%), 유통업(11%), 제조업(10%)이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사이버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늘면서 엄격해진 보안정책으로 해커들도 공격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커들은 파일이나 폴더를 하드드라이브에 복사하지 않고 메모리나 레지스트리에서 코드를 실행하는 파일리스 악성코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윈도우7 이상 버전에는 기본 탑재된 내장 운영체계 툴인 파워셸(PowerShell)을 지능적으로 이용해 직접적인 관리자 접근 권한을 탈취한 사례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윈도우 관리 도구 명령줄(WMIC)을 통해 사용자 디렉토리에 접근하는 공격 방식도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멀웨어가 아닌 IT시스템에 탑재된 구성요소를 악용하는 수법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사이버공격의 57%가 운영시스템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표적형 피싱 공격은 29%를 차지했다. 기업 내 취약성 보고 횟수 증가, 보안설정 오류로 인한 피해 증가, 지속적인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BEC) 공격 등도 주요 사항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엑스포스 침해 대응·인텔리전스 서비스(IRIS), 엑스포스 레드(X-Force Red), IBM 매니지드 시큐리티 서비스(IBM Managed Security Service)와 기타 공개자료를 기반으로 130여개 국가에서 발생하는 일평균 700억건 이상의 위협 이벤트를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됐다.

웬디 휘트모어(Wendi Whitmore) IRIS 부문 글로벌 총괄임원은 “지난해 사이버공격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투자수익률이 실질적인 범행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직전 3년 동안 117억건의 기록이 유출되거나 탈취됐다. 탈취한 개인식별정보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선 다양한 지식과 자원을 필요로 해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가장 인기가 있는 대상은 암호화폐의 부상과 연계된 컴퓨팅 성능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네트워크와 소비자 디바이스를 몰래 하이재킹하여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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