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프트웨어 파이팅!’…국내 SW 강소기업을 만나다 ④

IT비즈뉴스(ITBizNews)는 지난해 말 창간 2주년을 기념해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 강소기업 탐방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에도 이어 외산 소프트웨어의 전쟁터로 자리한 한국시장에서 국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는 국내 강소기업을 선별, 취재·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5G가 이달 국내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4G(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고대역 수용성을 갖춘 기술적 특징으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단 통신시장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간 기술적인 한계로 구현이 힘들었던 증강/가상현실(AR/VR) 기반의 미디어·게이밍 서비스, 미래형 제조산업 시스템인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현재, 관련 시장을 견인할 기반 기술로 자리한 5G는 이동통신 기술을 넘어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미션 크리티컬한 시스템에 탑재돼 왔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적용된 무결성, 안전인증 검증과 같이 한계적으로 구분돼 왔던 코드(code) 검증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기업시장(B2B)은 물론, 고수준의 사용자경험(UX/UI)이 요구되는 서비스시장(B2C)에서의 니즈도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기반 인프라가 마련됐다 하더라도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은 모두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기반 인프라가 자리를 잡고 기술적인 요구사항도 점차 늘면서 서비스를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SW)의 안정성 이슈도 커졌다. AI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의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관련된 서비스 시장도 파이가 커진 상태다.

소프트웨어(SW) 테스팅 분야와 인공지능(AI) 데이터 수집·가공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테스트웍스는 2015년 설립된 4년차 테크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웹 호환성 진단 솔루션인 테드웍스(TEDWorks), AI 데이터 수집·가공 솔루션인 에이아이웍스(aiWorks)를 보유하고 있으며 SW 검증,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수집·가공 기술을 관련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테스트웍스가 보유한 2개 플랫폼 모두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테스팅 과정에서의 전문성, 안정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일반인도 PC/모바일 환경에서 진단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는 테드웍스의 경우, 로그 파일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음성이나 이미지, 텍스트 등 원하는 유형의 데이터 수집·가공이 가능한 에이아이웍스의 경우에도 고신뢰도의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할 수 있어 자율주행기술, 감성지능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반 데이터 구축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LS산전, 하니웰 등의 고객사에 시스템 검증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AI 스타트업인 아크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스타트업·공공기관의 데이터셋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관련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사측은 매년 연매출의 15~20%를 연구개발(R&D) 부문에 재투자하면서 기술·서비스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가 진행하는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구축과제'에서 인도 보행 영상 데이터셋 구축과제 주관사로도 선정됐으며, 지난 2월에는 D3쥬빌리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 아래는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

Q. 어떤 이유로 회사를 설립하게 됐나
A.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약 20여년을 IT업계에서 근무했다.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테스팅 툴이라는 게 자동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기획에서 개발 초기단계, 중간단계와 최종단계까지 다양한 인적 리소스를 필요로 한다.

애플리케이션이 최종적으로 출시되기 전에는 대규모 검증이 필요하다. 국내에는 코드분석·테스팅 조직을 갖춘 기업들도 많지 않다. 또 이러한 역량을 갖춘 전문기업을 찾는 것도 어려워한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도전해보자고 시작했다.

애플리케이션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테스트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기술-인력을 각각 따로 소싱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통합된 기술·전문인력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력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테스팅 플랫폼인 테드웍스(TEDWorks)로 웹/앱 호환성 테스팅 중심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K텔레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공공·금융 쪽으로도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Q. 에이아이웍스 플랫폼으로 데이터셋 구축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A.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오픈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검증된 학습데이터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허나 기업들 모두 이와 관련된 애로사항을 갖고 있다.

고도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계(머신)의 인식률을 높이는 것, 다양한 데이터뭉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개발한 자동화 툴이 바로 에이아이웍스(aiWorks)다.

Q.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에이아이웍스는 AI 학습 데이터 수집·가공에 최적화된 자동화 플랫폼이다. 객체인식자동화 기능을 지원하는 학습·검증용 데이터 제작도구(AAT)가 적용됐다.

실제 객체인식 데이터 가공 툴을 변형한 범주화도구로 데이터의 수집·가공하는 자동화 툴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동으로 가공했던 기존의 방식을 자동화하면서 시간을 절약하고 데이터의 퀄리티도 높아졌다.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사용되는 데이터셋을 예로 들어보자. 자율차의 경우 카메라로 이미지를 인식한다. 도로상황에 놓여진 자동차, 보행자와 신호등, 표지판 등 다양한 이미지가 사용된다. 자동차도 단순한 차량을 뜻하지 않는다. 차의 종류만 해도 가짓수가 엄청나지 않나.

실제 차량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 또 사람이 본 자동차의 이미지와 자동차에 적용되는 비전(vision) 영역에서 객채명이 맵핑되면서 모델이 학습하게 된다. 핵심은 모델의 인식률을 높이는 것이다. 다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퀄리티가 높은 데이터셋의 확보가 핵심이다.

AI 모델의 학습에서 데이터의 품질은 최종 애플리케이션의 품질과 직결된다. AI 모델 개발을 위한 퀄리티 높은 데이터셋 구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 이것이 테스트웍스의 강점이다.

데이터 가공력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셋의 설계와 품질 확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비정형데이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특히 더 중요한 부분이다.

Q. IT업계에서는 드문 사회적기업이다. 앞으로 계획은?
A. 지식 기반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테스트웍스에는 발달장애·자폐성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다양한 인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각자 맡은 분야에 집중하면서 회사를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회에서 공평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한다.

물론 단순한 기반만을 제공하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다. 이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의 경우 섬세하고 뛰어난 사용자 중심사고로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폐성장애인이 갖춘 고도의 집중력은 반복·정형화된 AI 데이터 학습과 검증 영역에 특화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영역에 집중하면서 품질은 향상되고, 고객사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직원의 역량도 성장하면서 회사도 같이 커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앞으로도 키워가고픈 욕심이 있다.

설립 4년차가 된 시점에서 테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2개 핵심 플랫폼도 기술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한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량도 키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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