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옥 대표, “요소기술 간 상호작용으로 정보·서비스 연결 기술 구현이 목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ITBizNews DB]

“다양한 형태의 머신이 도심 공간을 이동하면서 연결되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공간데이터를 수집에서 분석, 예측까지 이뤄내며 인프라가 자동으로 구축되는 도심환경, 이것이 네이버랩스가 구상하는 A시티(A-CITY)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네이버랩스가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후 로보틱스, 자율주행, 매핑·측위와 같은 위치정보를 포함해 그간 추진해왔던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한 네이버랩스는 향후 3년 간 집중할 핵심 키워드로 '상호작용(interaction)'을 내세웠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회 네이버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A시티는 다양한 목적으로 움직이는 지능형 자율주행머신 기술, 또 AI와 로봇이 공간데이터를 자율적으로 수집·분석·예측 가능한 기술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네이버 사내 기술연구조직으로 출발한 네이버랩스는 2017년 1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자회사다. 석상옥 대표는 법인 분사후부터 로보틱스 부문 리더를 맡아 연구개발을 주도해왔다. 지난 3월1일 네이버랩스의 신임대표로 공식 선임됐다.

네이버랩스가 꼽은 주요 키워드는 상호작용(인터랙션)이다.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위치정보가 필요하다. 실내를 돌며 움직이는 안내로봇이라도 정확한 위치데이터가 필요하다. 도시라는 개념으로 넘어가면 더 많은 공간데이터가 필요하다. 도시 내 공간데이터의 디지털화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선행해야할 기술과제로는 공간데이터 확보와 정밀지도 구축을 꼽았다. 자율주행기술의 경우 매핑·측위·인지·예측 등 다양한 개별요소가 필요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요소기술의 고도화도 필요하다. 특히 도심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고정밀지도(HD맵)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하이브리드 HD매핑 솔루션을 활용해서 연내 서울시내 왕복 4차선 이상 주요도로(2000km)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구축된 HD맵과 GPS, 라이다·카메라와 같은 센서를 결합해 오차범위 10cm 이내의 정밀도를 구현하며 끈김 없이 실시간 측위가 가능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HD 매핑 생성 다이어그램 [네이버랩스 자료인용]

백 리더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기술수준의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목적으로 HD맵 제작 솔루션, 측위기술, 센서융합을 통한 환경인지 기술 등 기술 구현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자체 확보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 차량을 추가하고 실제 도로환경에서의 기술검증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 한 장으로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시각측위(Visual Localization, VL) 기술도 공개했다. 석 대표는 “GPS 정보가 없는 실내에서도 사진 한 장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점이 핵심”이라며 “네이버랩스의 VL 기술 수준은 톱 레벨”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컴퓨터비전·딥러닝 컨퍼런스인 'CVPR 2019'에 참가한 네이버랩스는 '맵 업데이트를 위해 관심 분야 변화를 감지하는 능동학습 방법(Did it change? Learning to Detect Point-Of-Interest Changes for Proactive Map Updates)'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자율주행로봇이 수집한 대규모 실내 공간데이터를 분석한 후, 바뀐 상호를 인식해 지도정보를 최신으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석 대표는 “3D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고정밀 측위기술, 이를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자율주행로봇과 같은 고수준의 세부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드물다”며 “관련 기술들이 대형쇼핑몰, 공항 등 대규모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컴퓨터비전·딥러닝 컨퍼런스인 'CVPR 2019'에 마련된 네이버 부스 [사진=네이버]

◆'3A' 담아낸 A시티(A-CITY) 프로젝트도 공개
네이버랩스는 이날 현장에서 그간 집중해왔던 로보틱스, 자율주행, 위치정보기반 기술이 자유롭게 조화되는 데 집중하고, 이들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A시티'도 공개했다.

자율주행(Autonomous),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의 'A'를 담아낸 A시티는 AI가 탑재된 자율주행머신과 AR기술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정보·서비스를 자동으로 구현하는 기술 기반 인프라를 뜻한다.

석 대표는 “생활공간은 여전히 새로운 기회가 많지만 요소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네이버랩스는 기술로 네이버의 서비스 공간을 재창조하고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를 연결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로봇 플랫폼인 '어라운드(AROUND)'와 퀄컴과 협업한 5G브레인리스 로봇 제어기술을 통합하는 것도 올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연내 네이버 데이터센터인 '각'을 자율주행로봇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 성능과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퀄컴, 인텔, KT와의 협력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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