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자 10명 중 7명, 인플루언서 계정 구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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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격여부·환불규정 등 정보고지 미흡, 소비자 피해사례도 증가세

[IT비즈뉴스 한지선 기자] 대다수 기업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의 영향력을 보유한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포브스가 주목해야할 마케팅 트렌드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꼽힌 바 있다. 단순한 입소문을 통한 전달을 넘어 마케팅시장에서의 트렌드로 자리한 상태다.

하지만 SNS를 통해 얻은 유명세로 인플루언서가 자체 쇼핑몰을 구축·운영하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미등록사업자, 환불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환불불가를 통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셜미디어로 이동한 콘텐츠 소비 형태
미디어킥스의 '인스타그램-인플루언서 마케팅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기업들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만 약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에는 2.3배 늘어난 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는 고정적인 팔로워(계정구독자)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쉽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으로도 대규모의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SNS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구독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DMC미디어가 22일 발표한 '2019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천명의 응답자 중 73.9%가 인플루언서 계정을 구독한다고 답했다. 브랜드 계정을 팔로잉 한다는 응답도 61.1%로 높게 나타났다.

[미디어킥스 '인스타그램-인플루언서 마케팅산업' 보고서인용]

즐겨 찾는 정보와 콘텐츠 분야는 일상/취미/관심사(80.8%)가 가장 높았으며 엔터테인먼트(59.7%), 최신뉴스(59.2%), 쇼핑/브랜드정보(5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NS에서 즐겨 찾는 쇼핑과 브랜드정보 콘텐츠는 상품·서비스에 대한 리뷰 콘텐츠(85.3%)가 가장 많았다. 상품의 사용법과 스타일링, 튜토리얼과 같은 활용 팁(78.4%), 할인/프로모션/이벤트 정보(76.1%), 구매처 정보(60.7%)가 뒤를 이었다.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SNS를 시작한 사례(62.3%)보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64%) SNS를 사용한다는 조사결과는 눈에 띈다. 스마트폰 보급화와 빠른 통신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콘텐츠의 사용 환경이 개인PC 기반에서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SNS가 콘텐츠 소비 채널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59%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라고 답했다. 최근이슈/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사용한다는 답변도 49.3%를 차지했다.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별 가입현황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복수응답, DMC미디어 보고서인용]

◆SNS 마케팅 피해사례도 급증세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SNS로 이동하면서 관련 마케팅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기업을 홍보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특히 인플루언서가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는 경우도 늘어난 상태다.

SNS에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하고 의류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자 제조판매에 대한 자격여부나 기능성, 위생 상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자체 SNS 쇼핑몰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온 임블리 사태가 대표적이다.

SNS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피해 상담건도 늘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피해 상담은 ▲2016년 892건 ▲2017년 814건 ▲2018년 869건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적으로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신고를 하지 않고 개인계정 간 메시지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도 있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말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월 SNS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쇼핑몰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한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거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환불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위반 시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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