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서트가 전세계 기업의 디지털 신뢰 관리 현황을 조사한 ‘2024 디지털 신뢰 현황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신뢰와 관련, 선두그룹과 하위그룹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디지털 신뢰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신뢰를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 선두그룹 기업과 이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위그룹 기업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디지서트의 글로벌 조사에서, 인증서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이메일 인증과 암호화 기술 활용 등 디지털 신뢰 관리에서 더욱 성숙한 방식을 이용하는 상위 33%의 디지털 신뢰 선두그룹은 더 높은 매출과 직원 생산성 수준을 달성했다.

또 서비스 중단과 사고에 대해서도 선두그룹이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양자내성암호에 대한 대비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그룹은 사물인터넷(IoT)도 활발하게 활용했다.

반면 하위 33% 그룹은 이들 항목에서 모두 상대적 부진을 나타냈다. 이는 생산성 향상, 매출 증대와 같은 디지털 혁신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례로, 선두그룹은 시스템 중단, 데이터 유출, 규정 준수, 법적 문제, 혹은 IoT 규정 준수 등에 대한 어려움을 적게 겪었지만 하위그룹에서는 절반 가량이 이러한 문제를 경험했다.

아태지역에서 소프트웨어 공급망 침해 문제를 경험하지 않은 상위 그룹기업은 67%에 달했지만, 하위그룹에서 소프트웨어 공급망 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또 선두그룹 중 56%가 양자내성암호에 대비한 준비를 갖추는 등 선두그룹의 88%가 향후 1~3년 내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반면, 하위그룹에서 양자컴퓨팅 위협 준비를 확신한 기업은 34%에 그쳤다. 양자내성암호 대응에 대해 준비하는 기업도 하위 그룹에서는 단 7%에 불과했다.

알만도 다칼 디지서트 아태·일본지역 그룹 부사장은 “아태지역에서 디지털 신뢰는 단순히 트렌드가 아닌 오늘날 진화하는 환경에서 필수 요소”라며, “주요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선두 그룹의 사례를 보면, 기업의 성공에서 디지털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댈러스 소재 일레븐리서치가 북미·유럽·아태지역에서 직원 수 1명 이상의 기업의 IT·정보보안·데브옵스 고위 관리자와 경영진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