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그랩(Grab)이 싱가포르 최대 통신기업인 싱텔(Singtel)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싱가포르에서 디지털뱅킹 라이선스 취득에 나선다. 그랩과 싱텔은 컨소시엄에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양사는 싱가포르 소비자와 기업의 간과되어 왔던 니즈를 충족할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디지털은행 설립을 통해 편의성과 개인맞춤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는 소비자와 여신 접근성 부족을 핵심 페인 포인트(pain point)로 꼽는 중소기업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그랩과 싱텔은 대시(Dash), 비아(VIA), 그랩페이(GrabPay), 그랩인슈어(GrabInsure) 등 자체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고객 중심 비즈니스 운영으로 획득한 디지털 역량, 핀테크 노하우 및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사용이 쉽고 가격이 합리적이며 접근성이 높은 디지털 퍼스트 뱅킹 모델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게 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차량호출(ride-hailing)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그랩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그랩페이월렛(GrabPay wallet)을 출시하고 2018년에는 그랩 파이낸셜 그룹을 설립하고 결제, 리워드, 대출,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싱텔은 핵심 사업인 통신업 혁신을 통해 사이버보안, 디지털 마케팅 등 디지털은행 서비스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모바일 금융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루벤 라이 그랩 파이낸셜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2년간 그랩은 동남아 최대 핀테크 생태계를 갖춘 싱가포르에 e머니,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제는 높은 접근성과 투명성, 가격 합리성 및 다양한 뱅킹,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고객 중심 디지털 은행을 설립할 차례”라며 “동남아에서 두터운 신뢰를 확보한 싱텔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 강화된 개인맞춤 서비스로 고객의 저축 증대를 통한 재산 형성에 기여하고 매끄러운 거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랑 싱텔 인터내셔널 그룹 CEO는 “싱텔이 그동안 고객의 삶과, 일, 여가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디지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왔던 것처럼, 소비자와 기업의 은행 거래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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