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지난 5월30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타이베이(COMPUTEX TAIPEI, 이하 컴퓨텍스)가 5일간 성황리에 종료됐다.

컴퓨텍스 2017은 '글로벌 과학기술 생태계 구축'이라는 지향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혁신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게이밍 및 VR 등 5개의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컴퓨텍스 2017에는 167개국에서 총 4만1378명의 해외 관람객들이 방문(6월3일 정오 기준)했으며 참가 상위 5개국은 대만, 중국, 일본, 미국, 한국으로 나타났다. 181명의 VIP 바이어들과 297개 기업이 참가한 1:1 조달 미팅은 총 955건 이뤄졌으며 100개 이상의 기조연설 및 포럼 세션이 개최됐다.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현존하는 기술 트렌드 중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은 AI로 컴퓨텍스 2017에서도 AI는 화두로 떠올랐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설립자 겸 CEO는 엔비디아 AI 포럼에서 GPU의 이기종 컴퓨팅이 10배에서 50배 가량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AI 포럼에서는 또한 고고로(Gogoro)가 홀로덱(Holodeck) 기술과의 협력으로 개발한 가상현실(VR) 기기가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제프리 A. 로다(Jeffrey A. Rhoda) 중국 IBM 총괄 대표이사는 AI가 어느 곳에나 존재하게 될 것이며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의 효율성을 높여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ARM은 코어텍스(Cortex)-A75와 코어텍스-A55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AI 분야 공략을 위해 내놓은 다이내믹(DynamIQ) CPU 기술을 선보였으며 벤큐(BenQ)는 디봇(DiBot)이라는 이름의 대만 최초 운반용 로봇을 컴퓨텍스 2017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처럼 다양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최신 AI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선보여 컴퓨텍스는 차세대 AI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살펴볼 수 있었던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라이프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스마트 발열 시스템을 탑재해 일상생활에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프랑스의 스마트 신발인 디지솔(Digitsole), ▲와이드 앵글(wide-angle) 가상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통해 영화관에서처럼 실감나는 시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스라엘의 시네마투고(Cinema2Go) ▲수면 질을 향상시켜주는 자동 학습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네덜란드의 아이밴드플러스(iBand+) 등이 있었으며 대만산업기술연구소(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itute)는 인텔리전트 비전, 인텔리전트 헬스케어, 인텔리전트 시티의 세 분야에 초첨을 맞춰 30여개의 최신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컴퓨텍스 2017 기간 중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3일간 운영된 스타트업 특화관 이노벡스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기술의 청사진을 그리는 아시아 최대의 스타트업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올해 이노벡스에는 전세계 23개국 총 272개의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인큐베이터가 참가했으며 전시, 포럼, 콘테스트, 시연, 매치메이킹 등 다양한 이벤트로 새로운 하이테크(hi-tech)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개최 기간 동안 총 1만4977명의 관람객들이 이노벡스를 방문, 지난해 관람객 수 대비 36% 증가세를 보였다. 우승자에게 미화 3만달러의 현금이 주어지는 이노벡스 피치(pitch) 콘테스트에서는 로봇 카메라를 개발하는 네덜란드 스타트업 아마릴로(Amaryllo)가 우승을 차지했고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Foxconn Technology Group)에서 미화 1만달러의 현금을 수여하는 특별상은 애드위업(Addweup)에게 돌아갔다.

한국에서는 코트라 한국관(KOTRA Pavilion) 소속으로 토이스미스(Toy's Myth), DNX, 시큐리티 플랫폼(Security Platform), 아스크스토리(Askstory), 원투씨엠(12cm) 등 11개 기업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소속으로는 구니스(Goonies), 소닉더치코리아(Sonicdutch Korea), 앤빌리지(NVILLAGE) 등 3개 기업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 소속으로는 시큐그래프(Secugraph), 에벤에셀(Abenecel), GY네트워크(GYnetworks) 등 3개 기업이 참가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총 17개 기업의 참가로 대만을 제외한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의 스타트업을 올해 이노벡스에서 선보였다.

컴퓨텍스를 주최하는 타이트라(TAITRA)의 월터 예(Walter Yeh) 사장은 “컴퓨텍스는 변화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발맞추어 지난 2년간 다양한 테마관 신설, 포럼 주제 다각화 등을 통해 성공적인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선도적인 위치를 지켜 왔다. 특히 컴퓨텍스는 오늘날의 IoT 생태계와 AI 애플리케이션으로 그 외연을 확장해 나가면서도 전체 ICT 공급망을 보여주고 있는 전시회다”며 “앞으로도 컴퓨텍스가 대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를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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