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팽 자일링스 CEO, “FPGA 넘어선 또 다른 가치 제공할 것”

“자일링스는 더 이상 FPGA 기업이 아니다. CPU와 GPU가 따라갈 수 없는, 와트당 최고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FPGA 기술력이 접목된 멀티코어 이기종 컴퓨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 시대에서 요구되는 최적의 가속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자일링스가 3월19일(미국, 산호세 현지시간)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및 워크로드에 대응 가능한 가속화 플랫폼인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daptive Compute Acceleration Platform, ACAP)'을 공개했다.

IoT,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높은 컴퓨팅 파워 요구가 증가하는 시장에서 ACAP를 앞세워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오토모티브, 통신과 테스트·측정애플리케이션 부문인 핵심 시장에서의 가치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ACAP는 하드웨어 단에서 변경 가능한 고집적 멀티코어 이기종 컴퓨팅 플랫폼이다. 분산형 메모리와 하드웨어 프로그래머블 DSP, 멀티코어 시스템온칩(SoC), 네트워크온칩(NoC), 프로그래머블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는 차세대 FPGA 패브릭을 지원한다.

고도화된 SerDes(Serializer/Deserializer) 기술 적용, RF-ADC/DAC가 탑재되며 향후 개발되는 모델 종류에 따라서는 HBM(High Bandwidth Memory)도 지원 예정이다. C/C++이나 OpenGL, 파이썬(Python)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며 FPGA 툴을 이용한 RTL 레벨에서도 프로그래밍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자일링스의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daptive Compute Acceleration Platform, ACAP)' 블록다이어그램

같은 날 ACAP 제품군의 첫 번째 모델(코드명 에베레스트, Everest)도 공개됐다. 4년 간 10억달러 이상의 연구비용이 투입됐고 현재 1500여명의 엔지니어가 디바이스 개발에 참가하고 있다. 500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며 TSMC 7나노(nm) 파운드리로 올해 안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자일링스의 자료에 따르면 16나노 버텍스(Virtex) VU9P FPGA 대비 DNN(Deep Neural Networks) 응용에서 20배 이상으로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베레스트가 탑재된 5G 원격 무선 헤드(Remote Radio Head)의 경우 최신 16나노 기반 무선통신 대비 4배의 대역폭 지원도 가능하다.

빅터 펭(Victor Peng) 자일링스 CEO는 “ACAP은 FPGA가 발명된 이후 산업계와 엔지니어링 성과를 뒤엎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새로운 아키텍처는 자일링스의 광범위한 전략 중 하나로 FPGA의 한계성을 뛰어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 모두 지원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비즈니스 전략도 공개됐다. ACAP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향후 데이터센터 시장과 중점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고객사와 에코시스템 파트너·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오토모티브와 산업자동화, 통신·네트워크 시장과 국방·항공, 테스팅 장비 시장에서 ACAP 디바이스를 앞세워 혁신 가속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빅터 펭(Victor Peng) 자일링스 사장겸 CEO

빅터 팽 CEO는 “FPGA 기술이 비즈니스의 핵심이지만 자일링스는 더 이상 FPGA만을 제공하는 기업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활용해 자일링스의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며 “멀티코어 이기종 컴퓨팅 아키텍처인 ACAP 기술 보급에 집중하면서 데이터센터와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핵심 시장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빅터 팽 CEO는 2008년 자일링스에 입사했으며 자일링스의 네 번째 최고경영자로 지난 1월 선임됐다. 자일링스 입사 전에는 AMD에서 그래픽제품그룹(GPG) 실리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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