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보고서, 한류 품목 수출증가율 전체 2.5배
기업 문화콘텐츠 투자 위한 정책 지원 필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올해 3월 공개된 파트2는 공개 3일만에 넷플릭스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올해 3월 공개된 파트2는 공개 3일만에 넷플릭스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사진=넷플릭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화장품, 음악, 방송 등 한류 밀접품목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액 기준 총 37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적 영향력도 2017년 31위에서 2022년 7위로 급등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0일 보고서(한류 확산의 경제적 효과 추정)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 문화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음악, 방송 등의 문화콘텐츠 수출이 확대된 것은 물론 국가브랜드 제고로 화장품(K-뷰티), 가공식품(K-푸드) 등 한류와 밀접한 소비재 수출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 5년간(2017년~2021년) 이들 한류 품목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3.7%로 동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5.4%) 보다 약 2.5배 컸다. 한류 품목의 부문별 수출증가율은 ▲문화콘텐츠 15.7%(음악 11.9%, 방송 11.8% 등) ▲화장품 16.6% ▲가공식품 7.8% 등이다.

[한경연 자료인용]
[한경연 자료인용]

한경연에 따르면, 2018년부터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5년 연속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탑10에 진입한 방탄소년단(BTS), 2021년 방영되어 94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 글로벌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졌다.

미국 U.SNews·와튼스쿨의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랭킹’에 따르면, 한국 문화가 국제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은 2017년 세계 31위(80개국 중)에서 2022년 7위(85개국 중)로 5년간 24단계 급등했다.

한경연이 통계모형과 산업연관분석을 활용해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추산한 결과 한류 확산은 동기간 소비재·문화콘텐츠 수출 신장을 통해 유발한 국내 생산액은 총 37조원에 달했다.

이 중 30조5000억원은 소비재 수출 증진, 6조5000억원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진을 통해 발생했다.

동기간 한류가 창출한 부가가치액은 총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재 수출 증가로 9조9000억원,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3조3000억원이 각각 유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규모는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 대만,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전년비 수출이 각각 23.4%, 21.1%, 13.2%, 44.4%씩 증가했다. 수출국도 2021년 153국에서 지난해 163국으로 늘어났다.

한류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한류 확산에 따른 총 취업유발인원은 16만명으로, 이 중 11만6000명은 소비재 수출 증가로, 4만4000만명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유발됐다. 

전체 취업유발인원(16만명)은 통계청 기준, 2022년 국내 총 취업자 수 증가 폭의 5분의 1(19.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액 기준 총 37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과 18일 양일 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류 행사 현장.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 행사에 약 4만7000명이 집결했다. [사진=주벨기에한국문화원]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액 기준 총 37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과 18일 양일 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류 행사 현장.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 행사에 약 4만7000명이 집결했다. [사진=주벨기에한국문화원]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류는 문화콘텐츠 수출을 포함해 해외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소비재 수출에도 기여하는 등 경제적가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기업의 적극적인 한류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한국 문화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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