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하량 전년동기비 64% 증가
중국 폴더블폰 수요가 시장 견인, 시장 주도는 삼성
전세계 폴더플폰 시장이 1분기 괄목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64% 증가한 25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폴더블폰의 성장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보고됐는데, 폴더블폰은 주요 지역에서 전체 시장과는 다른 강한 상승 추세를 나타내면서 성장을 기록, 차세대 스마트폰으로써의 위상을 강화한 것이다.
지역별로 볼 때 폴더블폰은 중국, 북미, 서유럽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서 출하량 증가를 나타내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동유럽 지역에서만 출하량이 감소했을 뿐 북미, 서유럽, 중국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1분기 중국에서 폴더블폰 출하량은 117% 급증한 108만대를 기록하면서 출하량 100만대 시대라는 이정표를 나타냈다. 1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 전년동기비 8%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세 자릿수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한 점은 폴더블폰의 성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인도에서 967%, 중동지역에서 197%의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2019년 ‘갤럭시폴드’를 선보이면서 꾸준히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은 갤럭시Z폴더,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 강자의 위상을 굳게 지키고 있다.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개척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1분기 중국시장에서 Z폴드4와 Z플립4의 변형인 W23과 W23플립을 성공시키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은 삼성에게 비우호적 시장으로 꼽히지만, 1분기에는 전략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분기 6%에서 올 1분기 26%로 20%p 증가시켰다.
폴더블폰 시장 개척자이지만, 유독 중국시장에서 약했던 이미지를 중국 폴더플폰 시장의 1/4을 가져가면서 반전시킨 것이다.
오포도 시장 점유율을 9%p 늘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N2플립과 N2가 흥행한 오포는 27% 점유율로 기존 시장 1위인 화웨이를 위협했다. 반면 중국 폴더블폰 50%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강자였던 화웨이는 시장 1위의 위치를 이어갔지만, 오포, 삼성에게 근소한 차이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향후 전망은 침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보급이 궤도에 접어든 것이 첫 번째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폴더블폰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낯설음이 해소됐으며, 이는 1분기 시장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중국에서 폴더블폰은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중국 시장의 성장은 전체 폴더블폰 시장을 견인하는 지렛대가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프리미엄폰으로 이동한다는 점도 폴더블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고 있으나 가성비에서 고품질 중시로 소비자 니즈가 이동하면서 프리미엄폰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성향은 2배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높은 가격대를 갖는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애플의 참전도 기대요소다. 애플은 아직까지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애플 역시 이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애플이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폴더블폰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반응이 개선되는 만큼 애플의 참여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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