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보고서 발표, 전세계반도체 수요증가로 2020년 수출액 회복 전망

▲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공개한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 [자료사진]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최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초호황기 때보다는 부진한 상태지만 예년보다는 양호한 수준이고, 특히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1일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진입 예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비 25.4%나 감소했으나 지난 2014년 이후 평균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호황이 시작됐던 2017년보다는 더 많은 수치다.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2월까지 빠른 하락세를 보인 후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7월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은 7월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 대상국별로는 올해 들어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베트남 수출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수요도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베트남 수출 증가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게 주 요인인 것으로 예상된다.

KIET는 보고서에서 내년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이동통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인공지능(AI)과 IoT, 자율주행차 등 킬러 서비스/시스템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다량의 데이터 처리와 저장을 위한 메모리반도체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분석했다.

▲ 주요 시장조사기관 전망 [KIET 자료인용]

가트너, IHS마킷 등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은 2020년 반도체 시장이 4.8% ~ 10.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5% ~ 17%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내년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2017년 기록한 979억달러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웃돌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미중 간 무역분쟁,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팽 KIET 신산업실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를 경기 주기 변동과 신수요 대응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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