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폐지 1년 3개월만…연방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 출석 전 발표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X(구 트위터)가 아동 성 착취물 등 불법 콘텐츠를 단속하는 ‘신뢰와 안전센터’를 신설한다. 일론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꾸면서 언론의 자유를 명목으로 콘텐츠 규제 관련 정책을 폐기하고 관련 부서 인력을 해고한 지 1년 3개월만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X는 조 베나로치 비즈니스운영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X가 텍사스주에 신뢰와 안전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X는 텍사스 오스틴에 신설하는 이 센터에 100명의 콘텐츠 관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아동 성 착취물과 관련된 자료를 단속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혐오발언이나 폭력적인 내용의 게시물을 규제하는 플랫폼 정책을 실행하는 데에도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베나로치는 설명했다.
베나로치는 “X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분야가 없으나 범법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아동 성범죄 콘텐츠를 배포하거나 이에 관여하는 것을 막는 데 투자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베나로치는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X에서 계정을 개설할 수 없고, 13~17세의 청소년 사용자는 자동으로 비공개 설정으로 기본 설정돼 광고주의 타겟팅을 받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X는 이달 26일 “아동 성 착취물에 무관용 원칙에 나설 것”이라며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자사 블로그에 게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X의 이 조치가 린다 야카리노 X CEO가 이달 31일 온라인 아동 성 착취물 위기에 관한 연방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며칠을 앞두고 나왔다고 짚었다.
이 청문회에는 메타(페이스북)와 스냅, 틱톡, 디스코드 등 다른 주요 기술기업 CEO도 출석할 예정이다.
X에서는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이미지가 확산되며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 문제에 백악관까지 나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실존하는 사람들의 친근한 이미지, 허위 정보가 사전 동의 없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정보 제공 및 규칙을 시행하는 데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앞서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게시물을 식별한 후 허위정보와 혐오에 맞서기 위해 고안된 법률에 따라 X에 대해 ‘공식적인 침해 소송’을 진행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브뤼셀이 콘텐츠 중재에 대한 온라인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유럽연합의 포괄적인 법안인 디지털서비스법(DSA) 시행 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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