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고도화·M&A 재투자로 경쟁력 제고…“1위 자리 확고히 할 것”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 [사진=이에이트]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 [사진=이에이트]

국내 토종기술로 3D 전산유체유동해석(CFD) 소프트웨어(SW) ‘엔플로우(NFLOW)’를 개발한 이에이트(E8IGHT)가 이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뮬레이션·디지털트윈(DW) 기술 고도화에 재투자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반도체·자동차 설계, 건설, 스마트시티 구현, 자율주행차 등 현대 산업군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기술로 시뮬레이션이 꼽힌다. 

컴퓨터 화면 내 가상공간에서 시제품 구현 전 설계의 완결성을 검증하고 다양한 위험요소의 해석·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은 수집된 리소스는 한정돼 있고 가정할 수 없어 무한대에 가까운 다양한 변수가 많아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을 관련 시장에 공급하는 시높시스가 CAE/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 앤시스를 340억달러(약 45조원)에 인수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2년 설립된 이에이트는 2D 격자(mesh)가 아닌 3D 입자 기반 해석기술과 GPU컴퓨팅가속(GPGPU) 기능에 최적화된 시뮬레이션 툴(엔플로우)을 독자 개발한 테크기업이다. 

멀티 GPU 로드밸런싱(Multi-GPU Load Balancing)을 지원해 CPU 부하를 줄이면서 빠른 해석이 가능하고 시뮬레이션 난도·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영역에 적용가능한 점으로 타깃 산업군을 확장하고 있다.

NFLOW로 댐과 저수지 내 유체해석 시뮬레이션 화면
NFLOW로 댐과 저수지 내 유체해석 시뮬레이션 화면

격자를 생성할 필요 없는(meshless) 입자 기반의 해석이 가능한 점은 엔플로우가 내세운 기술적인 강점으로, 대규모 해석 영역에 탁월한 엔플로우SPH(NFLOW SPH)와 다상·미세유동해석에 최적화된 엔플로우LBM(NFLOW LBM)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외산제품의 솔루션 근간으로 사용되는 2D 격자가 아닌 3D 입자해석 아키텍처를 도입하면서 세밀한 격자를 생성하기 위한 전처리 과정을 줄이고 해석(solver)은 고도화한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이트는 엔플로우의 강력한 솔버를 활용해 디지털트윈(DW) 영역으로 사업도 확장했다. 교통·통신·서비스·시뮬레이션 등의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엔디엑스프로(NDX PRO)는 이에이트의 핵심 솔루션이다. 

이에이트는 국가 시범도시사업인 세종 5-1,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디지털트윈 구축과 국토부의 레벨4 자율주행 차량 시뮬레이션 사업에 메인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포스코, LG CNS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국토부 등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견고한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한 이에이트는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 기관과 협의 중이다.

이에이트 디지털트윈(DW) NDX프로 서비스 모델
이에이트 디지털트윈(DW) NDX프로 서비스 모델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차관이 이에이트를 직접 방문해 스마트시티 관련 협업을 논의했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싱가폴, 일본 등의 해외 기관과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트윈 기술 협력과 관련한 협의를 논의하고 있다. 

유체해석은 미시적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어 의료(Medical Twin),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과 ‘디지털트윈 및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영상분석 솔루션 관련 공동연구, 의료 빅데이터 융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동년 11월에는 이차전지 시뮬레이션 툴도 공개했다. 액체와 기체의 움직임, 열전달, 농도 등 다양한 물리·화학 현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엔플로우 LBM을 활용, 전구체를 합성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툴이다. 

특히 기존 툴은 2~3개 종의 농도와 유동해석에 국한됐으나 엔플로우 LBM을 통한 수치해석은 4개 이상의 화합종도 다룰 수 있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국내 유수 기업, 여러 공공기관과 견고한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이트의 기술력은 이미 입증받은 셈”이라며 “성공적인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트윈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솔버를 제공하는 토종기술로 구현된 엔플로우, NDX프로 등 포트폴리오를 통해 스마트시티를 넘어 이차전지, 항공 등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그 실적들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이트의 총 공모주식수는 1,130,000주며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1만4500원에서 1만8500원이다. 이에이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64억원에서 20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의무보유 비중은 공모 후 기준 약 60%에 달하며 최대주주 3년을 포함해 대부분이 1년 이상으로 설정됐다. 청약 예정일은 13일과 14일이며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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