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범용인공지능(AGI) 주장하지만 사실상 MS 자회사”
NYT “AI 관련 다수 논의 중심에 있는 역설적 사례” 평가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 [사진=AFP통신]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 [사진=AFP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의 영리사업이 회사 설립 당시의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와 올트먼이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제출된 소장에서 머스크는 “오픈AI의 웹사이트는 이 회사의 사명이 범용인공지능(AG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공헌한다”며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5년 자신이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레그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AGI를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핵심적인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신이 오픈AI에 4,4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고 사업 초기에 사무실 임차료도 지불했다”며 “하지만 오픈AI 경영진이 새로운 AI기술로 돈 버는 데 관심을 두면서 이 회사가 계속 연구소로 남기를 원한 자신과 마찰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한 지분도 모두 처분하고 오픈AI와 갈라섰다.

머스크는 오픈AI가 MS와 올트먼 개인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연구성과와 기술을 공공에 개방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또 올트먼이 오픈AI에서 불법적인 관행의 결과로 번 돈을 포기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불특정 금액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이 소송 결과로 배상을 받게 되면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소송이 “35페이지 분량의 이 소장은 수년 간 끓어오르던 전 비즈니스 파트너 간 싸움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와 MS 측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제이슨 권은 이날 내부 메모를 통해서 머스크가 회사의 리더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을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머스크의 주장은 우리의 업무, 사명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썼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핚 심리학·신경과학 명예교수는 이 소송에 대해 “법원은 원래 사명에서 벗어난 오픈AI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여론은 오픈AI가 AI를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묻고 있지만 상업적인 영역에서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대해 주장하는 머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오픈AI 로고와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AI 모델 '소라'가 만든 영상 이미지 [사진=AFP통신]
오픈AI 로고와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AI 모델 '소라'가 만든 영상 이미지 [사진=AFP통신]

NYT는 “오픈AI가 자사 AI 시스템이 엄청나게 강력하다고 주장하는 것, 또 AI가 인간의 지능에 근접하지 못한다는 주장 모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늘날 AI에 대한 많은 논의의 핵심에 있는 역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재 오픈AI는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회사와 MS의 관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챗GPT 학습을 위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스크랩한 이유로 여러 디지털 매체, 프로그래머 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미 증권거래위(SEC)는 알트먼과 이 회사를 조사 중이다.

앞서 머스크는 오픈AI가 지난해 챗GPT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AI 열풍을 일으키자 오픈AI가 MS와 함께 위험한 AI 기술로 영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챗GPT가 정치적으로 거짓된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 비판했다.

머스크는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대항해 진실을 추구하고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는 AI를 개발하겠다며 지난해 7월 AI 개발 스타트업인 xAI를 새로 설립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첫 AI 챗봇인 ‘그록(Grok)’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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