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창업기업, 실리콘 위에 액체금속 전사한 하이플렉스 센서 ‘주목’

▲ 글러브 타입의 몰리센(Mollisen) 핸드 컨트롤러. 웨어러블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배준범 대표가 장갑을 착용한 채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센싱하는 데모를 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IT비즈뉴스(ITBizNews) DB]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테크 스타트업 필더세임(Feel the Same)이 일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웨어러블, 로봇, VR콘텐츠와 디자인엔지니어링 시장에 실리콘 기반의 높은 신축성을 갖춘 센서, 가상현실(VR) 컨트롤러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창업기업인 필더세임은 유연센서(Soft Sensor) 전문 테크 스타트업이다. 실리콘 재질로 구현된 하이플렉스(HiFlex), 글러브형 VR 컨트롤러인 몰리센(Mollisen) 핸드 제품군이 주력 제품이다. UNIST 배준범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접을 수 있고 신축성이 좋은 실리콘 기반의 하이플렉스의 강점은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점이다. 신축성 소재에 얇은 기판을 압착해서 구현한 일반적인 웨어러블 센서와 달리 특수 실리콘에 액체금속을 프린팅으로 회로를 설계한 게 핵심 구조다.

얇고 신축성이 좋아 움직임을 구현하는 관절부문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움직임에서도 안정적인 센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형태변형에 따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이 가능한 신축성이 핵심이다.

센서를 접는 것과 늘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보통 접히는 힌지 부분에서의 약점을 보완하면 접을 수는 있으나, 소재에 부착돼 있는 회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설계기술이 중요하다.

다수의 센서기업이 박막형태로 센서를 구현하고 소재에 부착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소재기업은 전도성소재에 회로를 전사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필더세임은 실리콘에 액체형태의 금속을 활용해 전사하는 방식으로 센서를 구현하는 다른 접근법을 활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가용수명이 길고 어떤 형태로든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점, 전자기파의 영향 없이 정확한 센싱이 가능한 점은 필더세임이 강조하는 하이플렉스 센서의 강점이다. VR콘텐츠에 적용되는 컨트롤러는 물론 동작의 센싱데이터를 시뮬레이션 환경에 적용한 가상조립과 같은 엔지니어링 부문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술력도 인정을 받았다. ICT 유망기업인 K-글로벌 300에 선정된 바 있으며 기보에서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하이플렉스, 몰리센 컨트롤러를 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 하이플렉스(HiFlex) 센싱 모듈. 손과 발, 관절과 같은 신체 일부를 포함해 형태변형이 일어나는 파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양산 프로세스도 갖춘 상태다. [사진=필더세임]
13일 도쿄 국제전시장(BIG SIGHT)에서 열린 웨어러블엑스포(Wearable EXPO) 현장에서 IT비즈뉴스(ITBizNews) 기자와 만난 배준범 대표(교수)는 “굴곡과 변형은 다르다. 다양한 변형상태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전도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체형태의 금속성 소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프린터를 활용한 기술을 적용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산업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시장에서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센싱시장, 치매환자의 재활을 돕는 의료산업과 산업용 시스템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하이플렉스 센서 개발키트(DK)와 글러브 타입의 완제품인 3종의 몰리센 핸드 제품군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관련 산업군에 최적화된 세그멘테이션도 진행 중이다.

배준범 대표는 “하이플렉스와 같은 유연센서를 연구 단이 아닌 양산 단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은 필더세임이 최초”라며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아직 오픈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으나 올해부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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