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nordic semi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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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아일랜드 록 그룹 ‘U2’가 전세계 360도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때, 120대에 이르는 호송 트럭과 250명 이상의 제작진들이 투입되어 공연장으로 장비를 운반하고, 각 공연을 위한 설치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2016년 미국 가수인 비욘세의 포메이션 월드(The Formation World) 투어 당시에는 모든 무대 장비를 해외로 운송하기 위해 7대의 보잉 747 화물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15만명 이상의 팬들이 모이는 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가수와 악기, 궁극적으로는 관객과의 완벽한 음악적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숙련된 음향 및 오디오 엔지니어와 기술자 및 지원 인력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공연이 수많은 팬들 앞에서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과 악기들이 계속해서 어쿠스틱에서 디지털로 진화함에 따라 컴퓨터와 케이블과 같은 주변장치들은 음악 제작사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들이 되었다. 

컴퓨터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음악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케이블은 음악의 디지털 시대에 반갑지 않은 부산물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음악과 IoT(Internet of Things)의 결합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케이블과 와이어에 대한 업계의 의존도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IoT 기반의 음악, IoMusT(Internet of Musical Things)
최근 몇 년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IoMusT(Internet of Musical Things)는 음악 컨텐츠의 제작 및 음향을 처리하는 음악 ‘기기(Things)’에 내장된 컴퓨팅 장치들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를 정의한 것이다. 

루카 투체트(Luca Turchet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University of Trento) 정보공학 및 컴퓨터 과학부 연구원은 “IoMusT의 비전은 미래에 새로운 차원의 음악 장치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됨으로써 사람들이 음악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과 음악 기기들과의 상호작용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가령 스마트 악기를 비롯해 음악 관련 햅틱 웨어러블 기기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피커 시스템, 지능형 믹싱 콘솔 및 VR 헤드셋 등은 모두 관객이나 음악가 및 오디오 엔지니어들이 음악적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아직 개발자나 얼리 어답터들에 의해 적용되고 있지만, 다감각 컨텐츠(소리의 강도에 비례하여 진동하는 셔츠 등) 또는 e-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클라우드에 연결된 악기 등을 기반으로 향상된 콘서트 경험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점점 무선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무선의 미래
음악가들은 무선의 미래를 고대하고 있다. 이미 고대역폭 무선 인터페이스를 갖춘 기타와 휴대용 마이크 및 인이어(In-Ear) 모니터를 통해 공연자가 무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 한계가 있다. 

일반적인 록 콘서트의 음향 엔지니어는 무선 기기들의 전송속도와 신뢰성, 지연시간 및 품질 문제를 극복하고 모든 것들이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 여전히 300개 이상의 유선 입력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적어도 음악 전문가들에게 케이블과 와이어의 필요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그러나 무선의 미래를 위한 기반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1980년 초에 도입된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통해 음악 재생과 녹음, 편집을 위한 다양한 전자악기와 컴퓨터 및 관련 오디오 기기들을 연결하는 통신 프로토콜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전기 커넥터가 탄생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이제는 블루투스LE 기반 MIDI의 출현으로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이를 통해, 결국 MIDI 케이블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유선 MIDI 연결의 1밀리초 미만의 지연시간을 재연할 수는 없지만, 블루투스LE 기반 MIDI는 각 패킷에 밀리초의 타임스탬프를 추가하여 보정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신호 수집 시간을 블루투스LE 링크 기반 MIDI 메시지와 함께 전송한다. 

즉 지연시간이 더 길다 하더라도 신호의 정확한 타이밍 특성을 보존할 수 있어 짧은 지연시간 보다 타이밍 정확도가 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데 유리하다.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무선 스마트 뮤직 솔루션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노르딕세미컨덕터는 지난 몇 년간 블루투스LE 기반 MIDI 솔루션 개발자들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 왔다. 

무선으로 스마트 기기나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igital Audio Workstation, DAW)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기반 제어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MIDI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블루투스LE 기반 MIDI 무선 어댑터와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동기화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신디사이저, 6개의 시뮬레이션된 드럼 및 심벌즈로 구성된 가상 드럼킷 등 많은 사례들이 개발되었다. 

이 가상 드럼킷은 부피가 큰 45kg의 드럼 세트를 운반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한 것은 물론, 노이즈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저전력 단거리 무선 기술과 결합된 콘서트 현장의 IoMusT는 지속적으로 매우 짧은 지연시간과 높은 신뢰성 및 높은 전송속도의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웨어러블과 클라우드 및 엣지컴퓨팅 장치는 물론, AI 기반 스마트 악기의 등장을 가속화할 것이다. 

상용 제트기 지원단이 동원되었던 콘서트 현장은 이제 과거의 기억이 될 것이며, 향후 10년 동안 음악 산업은 우리가 평생 보아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글: 빈스 하겐(Vince Hagen) / 오디오 사업부 비즈니스 매니저 / 노르딕세미컨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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