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집계, 4분기 -1.2%까지 낙폭 축소
‘상저하고’ 추세 뚜렷…올해 반등 기대
한국IDC가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이 48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두 자릿수의 역성장이라는 부진한 기록지만, 한국IDC는 올해 PC 시장 반등을 기대했다. PC 출하량의 흐름을 보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낙폭을 줄이는 ‘상저하고’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까닭이다.
IDC 집계에서 4분기 국내 PC 출하량 감소율은 전년동기비 1.2%를 기록해 감소폭을 크게 줄여냈다.
국내 PC 시장은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지만, 이 기간 탄력적인 채널 재고 운영으로 악성재고를 상당수 덜어냈으며, 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한 노트북 보급, 노후화된 사무실 데스크톱 교체 등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낙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전세계 시장도 지난해 4분기 1.8% 감소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낙폭을 줄여냈다. 이에 더해 올해 온디바이스AI의 트렌드가 PC 시장에도 긍정적 계기로 기대된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AI PC는 향상된 직원경험을 제공해 근본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기술 공급업체는 AI 기반의 앱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사용사례를 제시하고 기업은 직원이 AI PC를 업무 현장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직무별 직원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용 PC 시장은 2023년 초 과다한 채널 재고로 인해 연중 내내 어려움을 겪었지만 디아블로4 출시와 함께 발생한 게이밍PC 수요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 외부 활동 증가에 따라 프리미엄 울트라슬림 노트북 수요도 상승하면서 올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공공시장은 30만대 이하로 시장이 축소됐으나 중소기업 데스크톱을 다수 구매해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했다. 교육시장의 경우 전년비 16.1% 감소한 80만대 출하에 머물렀지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8만대와 비교하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교육청은 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트북을 보급하고 있으며, 학습 목적에 맞춘 크롬북·웨일북·울트라슬림·대화면 노트북 등을 구매하고 있다.
기업용 PC의 경우에는 전년비 19.3% 감소한 124만대로 낙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금융, 제조, 의료, 유통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후 PC 교체가 이뤄지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고 한국IDC는 분석했다.
한편 IDC는 올해 디바이스에 AI를 탑재·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흐름에 따라 AI PC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AI PC는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기업 자산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IDC에 따르면, NPU가 장착된 AI PC는 2027년까지 연평균 42.7% 성장해 2027년 1억674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PC 시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유통채널에서 쿠팡·지마켓·스마트스토어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지배력 확대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벤더사 온라인몰에서는 LTE 노트북의 통신사 협업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고객 접점 강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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