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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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이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암흑이 걷혀가는 분위기다.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각종 의무가 사라지고 이제는 해외 거의 모든 국가에 격리 없이 방문이 가능해졌다.

전세계 경기침체로 힘든 상황 속에 특히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이지만 활로를 뚫을 기회도 마련된 셈이다. 

해외를 부담 없이 왕래할 수 있게 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간 위축된 활동의 족쇄가 풀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예전처럼 활발한 거래와 교류가 가능해졌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과 상호 엮여있는 대다수 스타트업에게도 해 볼 만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렇듯 환경이 개선된 토대 위에 공공 영역의 군불 때기도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900여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유니콘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시작으로 이달 일본 도쿄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4개국 8개 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타트업 20개사를 뽑아 해외 세일즈를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TOP5 창업도시’를 목표로 세운 서울시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아울러 올해 9월 열리는 서울 스타트업 대표 축제 ‘트라이에브리띵 2023’에서 8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 네트워킹이 실질적인 투자로 연계되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2026년까지 1조원 규모의 G-펀드를 조성해 투자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성장을 지원한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발굴과 참여 홍보부터 투자기업의 기술개발·판로확대·경영지원 등이 핵심으로, 이 같은 지원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콘텐츠 스타트업 조력자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게임의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2023 게임더하기’ 사업 지원사를 모집 중이다. 중소게임사의 해외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 게임 전담 PM을 배치하고, 해외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진출 전략 컨설팅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한국남동발전도 최근 ‘2023년 해외 동반진출 확대를 위한 소통간담회’를 열고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고 수출 활력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해외 다수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 전문 대행사 G-TOPS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시장 정보 및 상황을 긴밀히 공유할 방침이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나가는 것 이전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이 먼저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인텔 등 글로벌 102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수준은 10점 만점에서 7.4점이고 정부의 다양한 지원 모델(20%)과 우수한 인재풀(14%)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허나 기업의 기술력은 우수한 반면 해외 진출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글로벌 진출 준비도는 6.1점,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6.4점에 그친 것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꼼꼼하고 내실 있는 계획을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 제품·서비스와 보유 기술의 우수성은 기본이고, 여기에 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참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 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현지 시장 조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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