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연속 하락세 후 안정화 조짐, 기업용 PC 수요 증가

전세계 PC 시장이 7분기 연속 하락세 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MSI코리아]
전세계 PC 시장이 7분기 연속 하락세 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MSI코리아]

올해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전년동기비 16.6% 줄어든 5,965만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1위는 레노버가 차지했다. 14일 가트너는 예비조사(2023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보고서를 내고 7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비 하락세를 보인 PC 시장이 전분기비 성장하며 초기 안정화 조짐을 보였다고 짚었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PC 시장의 감소율 둔화로 출하량이 최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년 이상 문제가 됐던 PC 재고는 기업용 PC 수요의 점진적인 증가에 힘입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올해 말 PC 재고가 정상화되고 2024년부터는 PC 수요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2분기 상위 공급업체 순위에 변동이 없었으며, 레노버가 24%의 시장 점유율로 출하량 1위를 유지했다.

레노버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동기비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태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북미·남미지역에서는 완만한 하락세에 그쳤다.

HP의 출하량은 2분기에 소폭 감소하며 계속되었던 두 자릿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노트북 시장은 전년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HP의 견고함을 확인했으나, 노트북 출하량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 출하량의 감소로 인해 상쇄됐다.

[가트너 자료인용]
[가트너 자료인용]

델은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태지역에서 고전하며 출하량이 평균보다 빠르게 감소했으나, 미국 데스크톱 시장에서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가트너는 PC 부품 가격과 입고량이 크게 개선되면서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의 수익성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PC 시장이 회복되고 부품 수요가 늘면 PC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던 메모리·SSD 저장장치에 대한 유리한 가격 조건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할 것으로 봤다.

미국 PC 시장은 2023년 2분기에 8.6% 감소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미국 경제 상황 덕분에 중소기업 구매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며 PC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 기관의 크롬북 수요와 정부 구매자의 노트북 수요는 늘었으나, 소비자 PC 수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EMEA PC 시장은 전년동기비 14.6% 감소하면서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금리 인상이 PC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타가와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비즈니스 전망에 대한 비용 관리 전략으로 PC 예산을 줄이면서 EMEA 지역 비즈니스 PC 지출이 제한되고 있다”며 “PC 구매 패턴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소득 계층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받아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태지역 PC 시장 역시 전년동기비 26.9%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낮은 소비자 수요로 인해 특히 중국의 PC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지역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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