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최근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수 계획안에 대해 1차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뉴질랜드 법원의 승인 절차는 두 차례로 진행된다. 이번 1차 승인은 루닛의 인수 제안에 대해 볼파라 측이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한 절차다. 2차 승인에서는 주총 결과의 타당성 및 유효성에 대한 형식적인 검토 절차가 진행된다.

루닛은 “지난달 뉴질랜드 금융당국의 인수 투자 승인에 이어 이번 법원 승인까지 사실상 모든 법적 절차를 통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비 34% 증가한 3,500만 뉴질랜드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를 1억9307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볼파라 주가를 주당 1.15 호주달러(AUD)로 책정한 것이다. 볼파라 주총에서 매각이 결정되면 루닛은 볼파라 주식 100%를 취득하게 된다.

볼파라는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인수는 초거대AI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확보와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다가오는 5월에는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