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EV 경쟁 본격화 시 전략 유효성 검증

BYD 전기차(EV) 모델 '돌핀 미니' [사진=로이터]
BYD 전기차(EV) 모델 '돌핀 미니'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EV) 기업 비야디(BYD)가 내수(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성장 전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슬라를 제치고 전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선 BYD가 현재 브랜드 이미지로는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이어가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

2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보고서(BYD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명과 암)를 내고 BYD의 한계로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브랜드 이미지 부재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BYD를 타깃으로 배터리, 희소광물, 핵심부품의 원산지 규제를 강화하면 BYD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BYD가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국가별로 다른 근로조건과 조직문화로 인해 경영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가 부재한 점도 BYD의 성장 저해 요소로 꼽았다. BYD가 내수(중국)라는 우호적인 환경에서 물량 속도전에 성과를 거둬 타사 대비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이뤘으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은 유보해왔다는 것이 보고서의 평가다.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 ‘브랜드 파이낸스’는 자체 도출자료(자동차 산업 2024 랭킹)를 통해 지난해 BYD의 브랜드 가치를 12위(121억달러)로 평가했다. 동일 조사에서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2위(583억달러)였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판매량 증대에 기여할 소형 볼륨 모델에 앞서 사이버트럭 등 틈새 차종을 먼저 공개하는 것은 전기차 선도 이미지를 이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본격하면서 BYD 성장 전략의 유효성이 검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BYD가 판매량 측면에서는 보다 성장해 수년 내 메이저 완성차 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같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며 미래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만한 위상을 획득할지는 불확실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BYD는 최근 유럽지역에 최초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시장 확대를 타진 중이다. 지난 1월30일(현지시간) BYD는 헝가리 지역에 들어설 자사 공장 건설을 위해 토지 예비 매매 계약을 공식 체결한 바 있다.

BYD 헝가리 공장은 현지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완공 시 연간 최대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은 2027년께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슈 BYD 유럽 CEO는 지난해 “가능하다면 유럽에서 많은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이 지역에서 전기차 점유율 10%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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