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프트웨어 파이팅!’…국내 SW 강소기업을 만나다 ⑤

▲ 팝콘사(PopcornSAR)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툴 고도화, 안정성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일본 도쿄국제전시장(BIG SIGHT)에서 열린 오토모티브월드(AUTOMOTIVE WORLD) 전시회에 마련된 팝콘사 부스 (왼쪽부터 김갑현 CEO, 채승엽 CTO)

- 국내 유일 오토사 툴 스타트업 팝콘사(PopcornSAR), “기술·편의성으로 승부한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반도체 미세공정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차세대 통신기술과 궤를 같이하며 모든 사물 간 연결을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다. 한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에서 풀HD 영상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이용자의 의도를 미리 예측해서 오늘 기분에 맞춘 음악을 자동으로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인간의 판단개입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스마트카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자율주행택시의 시범운행 소식도 들려온다.

미래형 서비스플랫폼으로 고가의 ‘IT단말’인 자동차가 뜨고 있다. 빠르게 전장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탑재되는 ECU도 증가하면서 시스템 또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 또한 자동차(오토모티브)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탑재되는 반도체들 또한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전장그레이드)는 개발기간이 길고 안전규격도 까다롭지만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미래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시스템 구동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SW)다. ECU 탑재가 늘면서 차량용 SW도 복잡해진다. 구조 전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표준(기본) 아키텍처가 필요해지면서 탄생한 게 오토사(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 AUTOSAR)다.

개방형 자동차 SW 아키텍처를 공급하는 오토사파운데이션은 도요타, 포드, 다임러 등 완성차기업과 보쉬, 콘티넨탈과 같은 전장부품기업 등 9개 기업들이 모여 설립했다.

특히 핵심멤버 기업들이 전세계 자동차시장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어 오토사에서 배포하는 표준화 도구(AUTOSAR tool)를 사용한 차량용 SW,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늘고 있다. ECU 간의 통신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진단 기능을 지원하며 ECU의 내부 제어SW 구동을 위한 OS와 미들웨어, API를 공개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테크 스타트업 ‘팝콘사(PopcornSAR)’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토사 개발 툴을 공급하고 있다. 설립자인 채승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일본 이솔(eSOL)의 첫 번째 오토사 툴(ECUSAR) 개발의 핵심멤버다. 2년 전 김갑현 CEO가 팝콘사에 합류했다.

지난해 오토사 어댑티브 플랫폼을 지원하는 모델링 툴 ‘AutoSAR.io’를 론칭한 팝콘사는 어댑티브 플랫폼의 최신 릴리즈(R19-03, 11월 기준)을 준수하는 최신 버전을 출시하고 어댑티브 플랫폼 툴을 보유하고 있는 벡터(Vector), 이타스(ETAS)와 경쟁 중이다.

품질 부문에서 까다로운 일본에서 글로벌 티어1 기업인 덴소에 툴을 공급하면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전체 매출의 약 88%가 해외시장에서 발생된다.

- 아래는 김갑현 CEO, 채승엽 CTO와의 일문일답 -

Q. 어떻게 창업했나
A.
전적으로 해외제품에 의존해야 했던 오토사 툴을 국산화하자는 의지로 시작했다.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빠르고 안정적이며 최적화된 툴 개발을 첫 번째 목적으로 잡았다. 알다시피 차량용 SW는 복잡하고 무겁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Q. SW·툴을 개발하는 건 쉽지 않다. 차량의 경우 더 힘들다
A.
맞는 말이다.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발생한다. 중심에는 채승엽 CTO가 있다. 채 CTO는 이솔의 오토사 툴 개발에 핵심멤버로 참여한 오토사 전문가다. 팝콘사 직원의 75%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차량용 SW는 복잡하고 무겁다. 컴퓨팅 리소스를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토사 어댑티브 플랫폼 툴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은 벡터, 이타스와 팝콘사 뿐이다. 시장선점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비용은 가급적 줄이면서 사용하기 쉽고,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등 개발자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다수 추가했다.

단순한 툴 공급을 넘어서 기술지원, 자동차기능안정성표준(ISO26262)에 대한 컨설팅과 오토사 개발 교육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 (왼쪽부터) 팝콘사 채승엽 CTO, 김갑현 CEO [ITBizNews DB]

Q. 해외시장에 툴을 납품했다
A.
티어1 기업인 덴소에 툴을 공급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장부품·SW를 유통하는 N사와도 협업 추진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산업생산단지인 아이치현에 일본법인을 설립, 현지기업들과 발을 맞추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초기 오토사가 탄생한 이유로는 자동차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표준화 기반으로 구성된 플랫폼은 재사용할 수 있어 개발시간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양산을 위해 맞추는 플랫폼화된 상태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차량의 판매대수는 줄었으나 차종은 늘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들어선 시장에서 중심을 잡아주는(표준)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ECU 탑재로 시스템의 복잡성이 느는 만큼 이를 단순화할 수 있어 성장가능성이 크다.

차량용 툴 자체가 무겁고 리소스를 많이 사용한다.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파워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SaaS) 타입의 모델을 개발한 이유다.

클라우드의 고성능 파워를 활용하면서 웹 기반으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 정책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Q. 소프트한 ‘사명(Popcorn)’이 독특하다
A.
전장시스템 개발에는 비용과 시간의 필요하다. 차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SW(tool)’라는 뜻으로 ‘팝콘(Popcorn)’에 시스템아키텍처(SAR)를 조합했다. 멋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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