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startupd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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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많은 요소가 필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금이다. 이를 어떻게 창출하고 조달하는지에 따라 회사의 생존과 발전이 달려 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자금 이슈의 영향력은 크다.

자금조달 방식 중 가장 빠르고 확실한 것은 대출이다. 허나 매출도 담보도 없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창업자가 개인 대출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다.

우선적으로 공공기관의 보증을 통해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를 가장 먼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의 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업의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고려해 국가가 담보하고 금융기관에서 저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물론 심사가 까다롭고 경쟁률이 높으며 준비할 것들이 적지 않지만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대출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빌린 자금의 용처다. 단순히 인건비와 임대료처럼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 자산 구매나 개발 비용에 사용하는 자금을 대출받는 것이 더 큰 수익의 발판 창출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이는 사업을 키우고 기업의 신용도를 높이는 길이며, 적정수준의 부채가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보여준다는 말은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공공 대출 외에 또 다른 자금조달 방법은 정부지원사업과 공모전이다. 이는 돈을 빌리거나 투자유치가 아닌 지원 명목으로 받는 자금이다. 부채 상환이나 지분 제공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정부 부처들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매년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정부지원금은 어디까지나 사업의 발전 과정에서 사용될 필요가 있다. 눈앞의 생존을 위해 사용했다가 본질에서 벗어나게 되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데에 급급한 나머지 자사가 나아갈 방향성이나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업 목표를 설정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경우 제품·서비스 개발이 늦어지면서 다시 자금조달을 위해 다른 지원사업을 찾아 헤매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히게 된다.

대출이나 정부지원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투자유치다. 투자유치는 기업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창업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가 IR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투자유치는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이다. 사업의 실적이나 훌륭한 사업계획서는 투자유치의 확률을 높이지만,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고 작용한다. 

가치를 낮춰 투자하려는 투자자에 맞서 가치를 높여 투자받고 싶은 스타트업의 치열한 협상, 복수로 참여하는 투자사들 간의 눈치게임, 기업 대표와 투자자 간의 인간관계에 생길 수 있는 이슈 등 비즈니스 자체와는 무관한 수많은 요소들이 투자 성사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투자유치의 시기와 규모는 목표대로 실현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투자유치가 전제조건이 되는 성장 전략을 섣불리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조급함을 버리고 장기적인 시각과 호흡으로 투자유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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