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보고서, 반도체 산업 리더 70% “반도체 공급 과잉” 예상

실리콘웨이퍼 [사진=게티이미지]
실리콘웨이퍼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성장률 전망이 2.8%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산업 리더들은 매출 성장을 주도할 핵심 영역으로 2년 연속 자동차를 주목했다.

KPMG는 28일 보고서(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를 내고 반도체 산업 경영진들은 향후 1년간 수익을 견인할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2년 연속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보고서는 “전기차(EV),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등의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업계 내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으며,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자체 생산 및 장기 공급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은 자동차 산업의 뒤를 이어 반도체 기업의 매출 성장을 이끌 유망 응용 분야로 꼽혔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리더들은 AI를 올해 가장 중요한 매출 동력으로 응답하며 다른 지역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56%는 향후 2년 내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부서에 생성AI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케팅 및 영업(49%), 생산 및 오퍼레이션(42%), 고객 지원(35%)에서도 생성AI가 활용될 것으로 응답했다.

한편, 반도체 산업 경영진은 올해 전반적인 산업의 성장을 관측했다. 응답자의 85%는 2024년 반도체 산업 전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고 69%는 자사의 R&D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55%는 올해 인력 충원도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70%로, 전년(44%) 보다 약 26%p 늘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공급망 유연성과 탄력성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1년간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주요 희망 지역으로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을 포함한 아태지역이 가장 선호됐다.

반도체 산업 리더 10명 중 7명 이상(75%)은 반도체 공급과잉이 이미 진행중이거나 향후 4년 내 올 것으로 예상한 반면, 앞으로 4년 내 수요 과다로 인한 재고 부족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19%는 AI 등 새로운 기술이 창출하는 수요 증가로 반도체 산업의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경영진의 52%는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의 최대 이슈로 숙련 노동자의 부족, 인재 유치 등과 같은 인적자원 관련 리스크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우선주의나 반도체 기술 및 지재권(IP)의 자국중심화에 대한 우려(45%)도 높았다. 

파운드리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24%)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전년(17%) 보다 크게 상승했다.

빅테크, 플랫폼, 자동차 기업 등 비반도체 기업들도 자체적인 반도체 기술 개발 역량을 구축하는 등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과의 인력 확보 경쟁(56%)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응답 비중(51%)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비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산업 진출로 인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19%), 파운드리 생산능력 제약의 확대(12%) 및 공급망 교란(11%) 등의 우려도 제기했다.

[KPMG 보고서인용]
[KPMG 보고서인용]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반도체 산업 리더 염승훈 부대표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후방 산업 등 잠재적 인적 자원의 범위를 확대해 미래 인재 육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산학 협력을 통한 인력 육성, 직원 유지를 위한 직원가치제안(EVP), 업무 형태 다양화 등의 인재 유치·육성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성장을 견인할 생성AI의 잠재적 활용 분야 선점이 필요함에 따라 AI 거버넌스 전략과 전문인력 확보에도 집중할 것”을 주문하며 “AI/ML, IoT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한 공급망 관리 개선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KPMG와 세계반도체연맹(GSA)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경영진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46%)과 유럽(24%), 아태지역(21%), 중동·아프리카 및 그 외 지역(8%)의 리더들이 포함됐다.

반도체 제조기업(28%)과 팹리스 기업(26%), 공급 벤더(21%), 서비스·시스템·소프트웨어·솔루션 제공 기업(16%) 등 다양한 반도체 산업 기업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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