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보고서, 화석연료·희토류·반도체 공급망 ‘매우 우려’
전기차 확산에 보조금 대상 모델 늘려야 의견 Up
전장화 도입, 전기차(EV) 확산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다수 국가 내 자동차 산업 경영진 대다수는 희토류 원소, 반도체 등 원자재·부품 공급망 개편이 시급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중국 경영진은 관련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우려하는 편’으로 생각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중국이 원자재를 보유하며 타 국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무역분쟁 등의 이슈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 생산 차질 등 타격이 커 국내 산업계에서도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5일 삼정KPMG 보고서(24th KPMG 글로벌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자동차 산업이 높은 수익을 내며 성장할 것이라 확신하는 경영진의 비중은 2022년 41%에서 2023년 34%로 감소했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CEO(24%)와 CEO를 제외한 C레벨 임원(24%)이 절반 이상 차지했으며 미국(277명), 서유럽(314명), 중국(154명)을 중심으로 북미, 남미, 동유럽, 인도·아세안, 동북아시아(한국·일본) 등 다양한 지역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 경영진은 자국 자동차 산업이 향후 5년간 수익성 높게 성장할 것임을 ‘매우 확신’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10%에 그쳤다. 2022년 32%에서 22%p나 떨어진 수치다. 서유럽·미국시장 내 경영진도 성장에 대한 확신이 각각 24%, 43%로 전년비 각각 7%p, 5%p 줄었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를 중심으로 내수진작에 나서는 중국의 경우, 응답자 중 36%는 자국 자동차 산업이 향후 5년 간 높은 수익을 달성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28% 대비 8%p 증가했다.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시장 등에 수출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자동차 산업 경영진 40% 이상이 화석연료, 희토류 원소, 반도체 등 원자재·부품 공급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우려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리튬을 포함해 코발트·니켈·기타 (배터리) 부품 공급에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9%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경영진은 리튬·코발트·니켈·기타 (배터리) 부품 공급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우려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8%로 타 국가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 특정국 의존도 품목 수입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이차전지(배터리) 제조용 인조흑연(93.3%), 산화리튬·수산화리튬(82.3%), 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의 리튬염(96.7%), 니켈코발트망간수산화물(96.6%) 등은 중국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산화물과 코발트산 리튬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했고, 산화코발트(69.4%), 이차전지 제조용 격리막(61.3%)도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왔다. 전기차(EV)의 전기모터 성능을 좌우하는 영구자석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큰 데, 희토류 영구자석의 중국 의존도는 2018년 94%에 달해 공급망 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 보조금 대상 모델 늘려야
한편,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과 관련해서 자동차 산업 경영진은 예년에 비해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75%의 경영진이 소비자에게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응답했지만 2023년 조사에서는 84%의 경영진이 동의했다.
특히 고가의 전기차 모델까지 포함해 모든 전기차에 보조금을 시행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영진의 비중은 2022년에는 21%에서 2023년 30%로 훨씬 늘었다.
전기차 충전 시장 내 높은 경쟁력을 가진 주체는 전기차 충전 기업(19%), 전력 유틸리티(19%), 테슬라 수퍼차저(17%), 정유 기업·주유소(17%), 완성차 제조사 또는 컨소시엄(14%), 딜러사(14%)로 대동소이한 결과를 보였으나 개별 기업으로 보면 테슬라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주행성능이 자동차 구매 결정 요소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경영진 비중은 38%,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40%에 달했다. 또 원활하고 편리한 경험도 자동차 구매 결정 요인으로 ‘매우 중요’ 또는 ‘중요’하다고 꼽은 경영진이 각각 32%, 4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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