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희비쌍곡선 뚜렷, 추격 가시권 진입
엔비디아, 금주 GTC 이후 향방 '주목'
금리인하 기대 후퇴 등 악재 돌파 '관건'

엔비디아는 지난 10년 간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술 기업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는 지난 10년 간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술 기업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이 확산되면서 전사회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진화된 AI를 바탕으로 업무 수행과 생활 방식의 커다란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위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는 시가총액 기준, 엔비디아의 애플 추월 여부다. AI 확산이 AI칩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AI칩 분야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가파른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라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에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는 애플과의 시총 순위 자리바꿈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엔비디아와 달리 애플의 주가가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과 2~3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애플 추월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승세 엔비디아·하락세 애플, 엇갈린 희비
몇년 전까지 전세계 시총 상위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던 엔비디아는 챗GPT 공개와 함께 이뤄진 AI 열풍으로 뜨거운 기업가치 평가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3,200억달러 수준이었던 엔비디아의 시총은 AI 열풍과 더불어 급상승 기류를 타면서 지난해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으며, 올 2월에는 시총 2조달러까지 돌파하면서 뜨거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엔비디아는 각종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월 시총 1조클럽에 진입한 엔비디아는 올해 2월 시총 2조클럽에도 안착해 단 8개월만에 1조달러의 시총 증가라는 뜨거운 상승세를 입증했다.

특히 2024 회계연도 4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실적발표 직후 펼쳐진 주식시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16%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1거래일 기준 시총 2,770억달러 증가라는 새로운 증시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1년간 엔비디아, 애플 주가추이 비교 [source=google finance]
1년간 엔비디아, 애플 주가추이 비교 [source=google finance]

반면 애플에 대한 평가는 하락세다. 스마트폰 혁신을 이끌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꼽히던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에 더해 AI, 클라우드 등의 이슈에서 소극적 대응을 보이면서 기업가치 평가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022년 1월 장중 한때 전세계 최초로 시총 3조달러 진입을 이뤄냈던 애플의 시총은 현재 2조6600억원 규모(미국시간 3월 15일 기준)로 감소한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해 6월 말 장 종료 시점에서 시총 3조달러 이상을 유지한 최초의 기업이 되기도 했음을 고려하면 3천억달러 이상이 증발한 결과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아이폰15 출시 행사 현장에 팀 쿡 애플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아이폰15 출시 행사 현장에 팀 쿡 애플 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올해 1월 MS에게 시총 순위를 역전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의 위치를 내어준 애플은 이제 엔비디아에게도 추격 가시권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주 말(미국시간 3월15일) 기준 애플과 엔비디아의 시총은 각각 2조6656억달러, 2조1959억달러로 격차가 5천억달러 미만까지 좁혀졌다. 양사 시총이 1년 전 2조달러에 가까웠으며 올 초에도 1조달러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음을 생각하면, 5천억달러의 차이는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엔비디아 GTC, 차세대 AI칩 공개 기대 증폭
이번주 진행되는 엔비디아 AI 개발자 콘퍼런스(GTC)는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된다. 이번 GTC에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칩 ‘B100’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규 AI칩이 지난주 조정을 겪었던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을 다시 상승으로 되돌릴 계기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달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직전에도 조정세를 보였다. 그간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과투자 우려가 제기되면서 조정이 이뤄졌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로 과투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후 승승장구하던 지난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버슈팅 우려가 불거지면서 제공이 걸렸다. 지난주에는 5% 이상 상승하던 주가가 당일 6% 이상 하락하기도 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나타났으며, 결국 최고점 대비 약 10% 하락한 상황으로 지난주를 끝마쳤다.

즉, GTC가 지난 실적발표처럼 주가 방향성을 우상향으로 돌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외부시장의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소비자물가지수 등 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달러 환율과 국채 금리가 요동치는 등 투자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도 지난주 0.7% 하락, 2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면서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외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으로 2주 연속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통신]
지난달 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외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으로 2주 연속 하향곡선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통신]

주가 향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투자를 언급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급상승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풀이한다. AI 확산은 굳건하며 AI칩 우위를 바탕으로 수요를 실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기에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GTC에서의 차세대 AI칩을 주목하면서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925달러에서 1,100달러로 약 20% 상향조정했다. 시총으로 환산하면 약 2조7600억달러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다른 한편으로, AI 리스크는 유의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최근 호주 통신기업인 텔스트라는 적극적 AI 활용이 전세계 기업 중 9%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조사에 참여한 전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은 민감정보 유출 우려, 데이터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연결 등의 문제로 AI의 적극적 활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부분의 리더들은 자동화와 제품 혁신,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도입을 위한 투자 의지를 밝히면서 동시에 제한된 IT예산과 AI와 관련 규제가 AI의 빠른 도입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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