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비 수출 1.4% 증가, 14개월 연속 수출증가
무역수지 56억 달러 흑자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동월비 30.8% 증가한 124억5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역대 11월 수출액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의 수출 성과에 힙입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비 1.4% 증가한 563억5000만달러를 달성해 14개월 연속 수출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20억5000만달러 증가한 56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올해 들어 뚜렷한 수출 성장세를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현재 1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며, 특히 11월까지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면서 4개월 연속으로 월별 역대 최대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보다 45.4% 증가한 1,274억달러로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반도체 부문의 수출 증가세는 메모리가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AI 서버, 기업용 SSD 등 고용량・고부가가치 메모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증가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부문 수출도 1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세 자릿수(122.3% 증가)의 급증세를 나타냈다. 컴퓨터 부문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반도체, 컴퓨터 부문을 제외한 다른 IT 분야의 수출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부문은 11월 각각 14억9000만달러, 17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동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년동월비 22% 감소하는 부진(무선통신기기 3.3% 감소)을 보였다. 이차전지 부문도 전세계 전기차(EV) 시장 약화로 인해 전년동월비 26.3% 감소한 6억6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11월의 수출 실적은 마냥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증가를 기록한 것은 단 5개 품목(반도체/컴퓨터/바이오헬스/철강/선박)에 그쳐 불안감을 보여줬다. 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성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불안감은 존재한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예고되는 강력한 관세 정책이 반도체 분야의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되는 가운데 낸드 가격 하락세 등 불안요소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반도체 부문에 이어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도 11월 두 자릿수의 감소(-13.6%)로 반전됐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시장 중 EU·아세안·중남미 등 5개 지역에서 수출 증가를 이뤄냈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이 54억4000만달러(0.9% 증가)를 기록하면서 역대 11월 대EU 수출 중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11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0.6%, 대미 수출은 103억9000만달러로 5.1% 각각 감소했다.
다만 한동안 대미 수출에 추월되고, 100억달러 미만으로도 감소하기도 했던 대중 수출이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대미 수출 역시 11월의 하락반전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했으며 1~11월 누적으로는 대미 수출액 최고액을 기록 중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1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기상악화로 인한 수출 물류 차질 등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했지만, 반도체·선박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올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만큼, 경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정부,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수출 성장엔진으로 본격 육성
- 과기정통부, 기후기술협력 협의체 회의…해외진출 활성화 모색
- 韓 첨단산업 수출경쟁력 3년째 中에 추월…“연구개발비 4배 차이”
- “트럼프 2기 출범…중견기업, 수출다변화 대응 전략 필요”
- 중기부, 트럼프 2기 대비 中企 지원 TF 발족
- 국내 기업 경기지수(BSI) 33개월 연속 부진 ‘역대 최장기’
- 네이버, 수출입은행과 IT 기반 글로벌 비즈니스 활성화 ‘맞손’
- 트럼프 당선 효과…LNG·LPG 수요 증가로 한국 조선업 수혜 기대
- “문턱 높은 방산 시장”은 옛말…틈새 도전하는 스타트업계 ‘블루오션’
- 中企 판로개척 지원 ‘스마트비즈엑스포’ 현장 찾은 오영주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