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4억 달러에 인수 제안, 알트먼 오픈AI CEO는 '일축'
자금 조달차 지분 정리 우려로 하방 압력

(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AFP통신]
(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CNBC 등 주요 외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인수 제안액은 974억달러(약 141조746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픈AI는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으로,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66억달러의 펀딩을 성공한 오픈AI는 당시 1,57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최근에는 이보다 2배 더 높은 3,4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4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펀딩을 준비 중으로 알려진다.

오픈AI는 챗GPT의 성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AI 모델을 발전시키면서 AI 선도기업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AI 선도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샘 알트만 CEO는 오픈AI는 판매 물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제안을 일축했다. 알트만 CEO는 X(구 트위터)에 “고맙지만 거절한다. 원한다면 97억4000만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면서 거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AI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오픈AI에 대한 견제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수 제안으로 오픈AI를 흔들어 행보를 늦추고,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오픈AI 창립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던 머스크 CEO는 xAI라는 자체 AI 기업을 설립한 바 있다. 머스크 CEO의 인수 제안은 xAI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인수 제안에는 오픈AI와 xAI의 합병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알트먼 CEO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경쟁사 지연 의도가 숨어 있다고 데 동의를 표시했다.

실제로 오픈AI는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했는데, 최근 AI 경쟁 격화에 따른 투자금 확충을 위해 비영리법인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머스크 CEO는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등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AI 패권을 앞두고 각국 정부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4년간 5,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1,000억유로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픈AI도 경쟁 우위를 위해 400억달러의 신규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한편, 테슬라의 오픈AI 인수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41% 내린 328.50달러로 마감하며 이달 5일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투자자들에게 과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제안을 언급했던 2022년 4월 이후 같은 해 10월 하순 트위터 거래를 성사했을 때까지 테슬라 주가는 약 33%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처럼, 이번에도 머스크가 오픈AI 인수를 위한 거액의 자금 조달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정리하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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