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이스트시큐리티 ESRC에 따르면, 전날(24일) 국내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갤러리 서비스에서 공식적으로 발송한 것으로 보이게끔 정교하게 꾸며진 악성 이메일을 특정 대북 분야 종사자에게 발송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메일 본문에는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의 갤러리 사용이 확인됐다는 안내와 함께 메일 수신자의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도록 강조된 글씨체로 ‘자주 묻는 질문’을 보여준다. 이 문구를 클릭하게 된다면, 공격자가 사전에 설정해둔 악성 URL로 연결된다.
이 피싱공격은 전형적인 사회공학적 기법의 하나다.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해킹 효과가 높아 지금도 여전히 널리 유행하고 있다.
ESRC는 이번 피싱 공격에 사용된 명령제어서버(C2)를 조사한 결과 일자리 소개, 근로자 파견 등을 하는 국내 특정 아웃소싱 회사의 서버가 악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공격자는 해당 서버를 통해 수신자가 악성 주소로 접근하는지 확인하고 피싱 링크를 클릭할 경우 클릭한 사용자 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화면은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의 정상적인 고객지원 센터 페이지로 리디렉션(redirection) 시켜 악성 위협에 노출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ESRC는 이번 피싱의 위협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12.175.85.xxx‘, ‘121.78.88.xxx’ 아이피(IP) 주소 대역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주소 대역은 탈륨(Thallium) APT 그룹의 활동 반경과 일치한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특정 정부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탈륨 조직이, 국내 대북 분야 활동가들을 상대로 거의 매일 사이버 첩보전을 수행하고 있다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실제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 중 언론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탈륨 조직의 APT 공격 수법이 고도화되는 추세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