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사회적 합의 도출과 데이터 기반 생태계 마련돼야”

사진은 4월7일 모스크바 소재 원격진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환자와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증상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타스/연합뉴스]
사진은 4월7일 모스크바 소재 원격진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환자와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증상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타스/연합뉴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사회로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비대면 의료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조와 함께 헬스케어 시장에도 IT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삼정KPMG가 1일 발간한 보고서(언택트 시대와 디지털 헬스케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정부가 전화를 이용한 진료상담과 처방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올해 5월 경기연구원에서 실시한 언택트 서비스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언택트 서비스 중점 육성이 필요한 분야 1위(24.7%)로 꼽히기도 했다.

비대면 의료는 전화, 이메일, 화상전화, 채팅 등을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비대면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세부 범위 안에는 비대면 진료와 함께 화상진료, 전화진료, 2차 소견, 데이터 판독 등이 포함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화상통화 등을 넘어 챗봇, 웨어러블 기기, AI스피커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범위가 확대되고 빠르게 진화하는 IT기술이 접목되면서 향후 환자의 실시간 체온, 산소포화도, 심전도, 맥박 등의 의료정보를 활용하면서 시장·산업계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비대면 의료시장은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비대면 의료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4.7%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21년 41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 보고서인용]
[삼정KPMG 보고서인용]

미국의 경우 현재 전체 병원의 50% 이상이 비대면 의료를 진행하고 있고 이미 2015년에 비대면 진료 환자가 총 1억5000만명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 중국은 2019년 원격진료를 공적의료보험 대상에 포함하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비대면 진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편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의료시장이 글로벌 비대면 의료시장과 달리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대면 의료산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사회적 합의(Social corporatism) ▲기술적 혁신(Advanced technology) ▲정부의 촉진 제도(Facilitator) ▲데이터 연결 기반 생태계(Ecosystem) 등 ‘S-A-F-E’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이해 관계자간의 이해와 협의는 필수며 정부는 적극적 개입을 통해 명확한 정책과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면 의료를 유연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정부 또한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하고 현실화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진료 인프라 구축 단계 등에서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의료수가 관련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시 등 다양한 촉진제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박경수 삼정KPMG 헬스케어 산업 리더(상무)는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약시스템, 전자의무기록(EMR)과의 연동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 의료 빅데이터 구축 및 원내외 데이터 공유를 통해 비대면 의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 시에는 해당 국가의 법과 규제에 대한 대응, 현지 고객군 및 유통 채널 확보 등의 측면에서 단독 진출보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회사(JV), 파트너십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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