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ESG 경영전략 수립-정보공시 대응 필수
[IT비즈뉴스 김소현 기자]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전략 수립과 정보공시에 필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정KPMG는 25일 발간한 ‘ESG의 부상,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ESG 규제 강화와 투자자 및 고객의 ESG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ESG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ESG 공시를 의무화한 국가는 약 20개국이다. 유럽은 내달부터 연기금을 시작으로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공시 의무를 확대하도록 계획했다.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 대상이 2025년까지 ESG 정보공시를 의무화한다.
한국은 2019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개정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은 ESG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관투자자의 ESG 요구가 주주관여 및 투표권, 투자배제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GPFG는 2017년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는 매출액이나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매출액의 25%를 석탄발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부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하고 지속가능한 펀드를 현재 14개에서 150개 이상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운용기금의 50%를 ESG 기반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디스,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들이 기업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ESG 역량을 신용평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애플을 포함해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공급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 ‘ESG기반 SCM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협력사 ESG 관리 역량에 따라 기업가치부터 기업경쟁력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기반의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에 따르면 MSCI ESG 점수가 높은 기업(상위 20%)과 낮은 기업(하위 20%)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2014~2017년까지 약 1~2배의 차이를 보였으나 2019년부터는 약 5배 이상의 차이까지 벌어져 ESG 활동이 기업의 가치 증대에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전무)는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되고 이미지 등이 개선돼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된다”며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전략 수립과 정보공시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SG 경영전략은 ESG 관점에서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 실행 체계 등을 구축,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다. ESG 정보공시는 기업의 ESG 정보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효과적으로 반영해 자본시장에 공시하는 개념이다.
보고서는 성공적인 ESG 경영활동을 위해서는 ESG 비전 수립부터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방안까지 ESG 경영체계를 갖추고 단계별 액션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이미 ESG를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들도 ESG 경영을 리스크 대응 차원으로 보기보다는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ESG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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