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ENM은 예술영화 ‘달. 해 아이’가 스웨덴 필름 어워즈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안성희 작곡가는 스웨덴 필름 어워드 관계자로부터 ‘아시아에서 한스 짐머가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Q. 스웨덴 필름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아시아의 한스 짐머라는 찬사를 얻었는데 한스 짐머를 좋아하는가?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 중에 한스 짐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스웨덴 어워즈 심사위원들이 과찬을 해준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한스 짐머를 존경하고 그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늘 마음에 품곤 했다. 다큐멘터리도 몇 번씩 돌려 보다 보니 그가 사용하는 악기, 음악적 배경, 예술적 철학 그리고 진취적인 마인드까지 모두 좋아한다.

Q. 최근에 영화 말고 작곡한 작품은?
최근에는 영상과 함께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했고 특별히 환경문제와 문화재 보존에 관련된 서사적 작품을 했다. 국가 기관 및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에 관련된 음원 제작, 그리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광고 음원도 최근 몇 개 제작했다. 광고 음원 작업은 짧아서 좋긴 하지만 가장 트렌디한 사운드를 광고주의 입맛에 맞게 제작해야 해서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라 생각한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음악적 마인드?
A. 음악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숙원사업으로 시작하게 됐다. 피아노를 배워 교회에서 봉사를 하도록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음악이라는 학문에서 오는 갈증을 해갈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어령 선생님의 ‘나는 우물을 파는 사람이지 우물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다’ 말처럼 물을 마시고자 우물을 계속 파고는 있는데 목은 계속 마르고… 이렇게 파는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스스로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내가 판 우물의 깊이를 더해 시원한 샘물을 맛볼 수 있길 소망하며 소임을 다해나갈 것이다.

Q. 영화 ‘달. 해 아이’는 어떤 영화 인가?
A. ‘달. 해 아이’는 출연진들은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진행되는 평범하지 않은 예술영화다. 감독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영화라는 파급력 있는 매체에 담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전 세계 5000개가 넘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 고민 끝에 ‘과거 원시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에 착안해 몸짓과 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 본 영화의 중요 포인트였다. 라이브 공연장의 촬영과 더불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외적 촬영 영상, 그리고 시각적 미디어 활용을 통해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러한 영화의 의도와 내용을 누구보다 잘 해석해 준 예술가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님, 팝핀현준, 현대무용가 조성희, 정유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시대를 담는 예술은 대중들의 판단에 의해 선택되고 버려지는 2분 법적 양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택되어야 옳고, ‘성공’이라는 단어와 부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때로 예술의 한계성 앞에서 작곡가라는 삶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러나 소리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메시지를 담고 전달할 수 있다면 진정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상과 함께하는 작업은 즐거운 일이다. 소리 작업에서 상상력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융·복합적 공연 예술 부분의 소리 생산에도 중점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지 않고 있는 지금, 시각적 미디어와 사운드는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정진할 생각이다. 

한편, 작곡가 안성희는 AK ENM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현재 국립 강원대, 상명대학교를 출강하고 있다. 일리노이 대학교(UIUC) 작곡 박사 졸업을 한 작곡가 안성희는 강원도에서 제작한 ‘일단 시켜’ 배달앱의 사운드를 작곡하는 등 현대음악, 클래식, EDM 그리고 힙합 음악까지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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