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분기 PC 출하량 전분기비 하락 이유 '반도체 공급부족'
가트너가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을 7,160만대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비 4.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출하량은 크게 나쁜 결과는 아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결과이고, 성장세도 유지했다.
하지만 가트너는 반도체 수급불안이 PC 시장 성장세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1분기 35.7%의 기록적인 성장률과 비교할 때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배경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 이로 인한 부품 공급 제약이 일부 PC 모델의 리드타임을 연장시켰다”며 “반도체 부족 현상은 또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6~12개월 동안 PC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불안은 업체의 성과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된다. HP는 전년동기 대비 -11.3%의 역성장을 나타냈는데, 이는 북미지역의 출하량 감소와 함께 반도체 수급불안에 따른 기업용 노트북 PC 공급 제약의 결과로 가트너는 풀이했다.
반면 5분기 연속 성장세로 1위를 수성한 레노버의 경우에는 아웃소싱에 대한 의존도가 적어 공급 불안의 영향이 적었다는 평가이다.
3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한 델은 특히 데스크톱 PC 부분에서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의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모바일 PC 부분에서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는데, 부품 수급 불안이 모바일 PC 성장세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된다.
애플, 에이서, 에이수스는 시장평균을 넘어서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이들 기업이 집중하는 소비자용 PC 부분이 기업용 PC와 달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불안을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볼 때에는 미국시장은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이후 -3.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기업용 모바일 PC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부품 부족이 역성장의 원인으로, 미국 모바일 PC 출하량은 4분기만에 처음으로 감소(전년동기비 -9.5%)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대비 16.5% 성장했으며, 최근의 전세계적인 추세처럼 데스크톱 PC가 노트북 등 모바일 PC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에 발표한 집계에는 크롬북이 포함되지 않았다. 가트너는 크롬북을 포함할 경우, 2분기 PC(크롬북 포함) 출하량은 전년동기비 10% 이상의 성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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