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업가치가 2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개념으로 국내 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7,226개사 중 기업가치 파악이 어려운 프로젝트 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5,55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276조2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장 및 회수된 기업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 4,453개사의 기업가치는 173조9658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약 174조원은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총 446조2970억원의 약 39.0%며,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 약 14배 큰 규모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고 2위인 SK하이닉스보다 1.8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가 투자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기업이 435개사(7.8%), 100억원 이상 1천억원 미만 기업이 2,532개사(45.6%), 100억원 미만 기업이 2,589개사(46.6%)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해마다 300억~400억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약 807억원으로 나타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져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후기기업의 평균 기업가치(1,010억원)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22.0배)가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나 업력별로 보면 업력이 오래될수록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는 창업 후기기업 1,010억원, 중기기업 519억원, 초기기업 307억원 순이었으며,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후기기업 22.0배, 중기기업 13.3배, 초기기업 8.5배 순으로 나타났다.
후기기업의 투자는 통상적으로 후속 및 연속투자로 이 경우 해당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기업이 기업가치 1천억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업종‧분야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게임, 블록체인, 스마트비즈니스‧금융 분야가 기업 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역시 게임 업종 기업들이 169.9배로 가장 높은 가운데, ICT서비스 24.0배, 유통‧서비스 21.1배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게임 업종은 2018년에 이어 2020년과 2021년 평균 기업가치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최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벤처투자가 크게 늘면서 4차 산업 분야 기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도 2020년 427억원에서 2021년 814억원으로 전년비 약 1.9배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1년 블록체인 분야의 기업이 9,573억원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고 핀테크 2,217억원, O2O 1,237억원 순으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기업 435개사 중 서울 232개사(53.3%), 경기 104개사(23.9%), 인천 13개사(3.0%) 등 수도권에 약 80.2%가 분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가장 많이 소재한 지역은 대전(30개사, 6.9%)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기업이 200개가 넘게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유니콘이 돼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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