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분야 특허신청 건수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CPU, FPGA를 넘어 3세대 기술인 뉴로모픽(Neuromorphic) 분야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허청과 경제추격연구소가 특허정보를 활용해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AI반도체 특허신청은 2019년 기준으로 3년 전보다 3배 이상 폭증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AI에 대한 국제적 관심 및 개발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국별로 살펴보면 전체 AI반도체 분야(1~3세대)에서 미국(37%)과 중국(36%)이 전세계 특허신청을 양분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3위를 차지했다. AI반도체를 세대별로 구분하면 CPU/GPU(1세대), FPGA/ASIC(2세대), 뉴로모픽(3세대) 등이다.
전세계 최대 시장이자 핵심기술 위주로 특허신청되는 미국에서의 특허동향을 살펴보면, 전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2세대 AI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2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나 차세대 기술인 3세대(뉴로모픽) 부문에서는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큰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AI반도체 기술에 다소 뒤처진 상태나 뉴로모픽 기술을 중심으로 미국과 함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한 초저전력, 병렬연산에 최적화된 칩이다. 퓨처마켓인사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뉴로모픽 칩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14억2000만달러에서 2026년 약 108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I반도체 세대별 주요 특허신청인을 살펴보면 전 분야에서 인텔, IBM,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컴퓨팅 분야 강자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차세대 뉴로모픽 분야에선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경제추격연구소 오철 교수는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AI반도체 특허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기술혁신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3세대 뉴로모픽 반도체에서 우리기업의 상대적인 약진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특허청 김지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AI반도체는 탄소중립, 디지털 뉴딜의 성공과도 밀접히 연계된 필수 산업”이라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하고 이를 통해 AI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특허심사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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