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OS 기반 만능 스마트폰·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조지 자오 아너 CEO [사진=아너]
조지 자오 아너 CEO [사진=아너]

중국의 스마트 기기 전문 기업 아너가 폴더블폰 '매직V'의 해외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너는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몰린 화웨이가 바이어 컨소시업이 스마트 기기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탄생한 기업이다. 

화웨이와 결별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입지는 아직까지는 불안하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브랜드였던 아너는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한 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분사 이후에는 중국 외 지역에서 1% 미만의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나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아너는 이달 초 개최된 세계 최대의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에 참여, ‘아너70’을 전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공식화했다.

IFA의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조지 자오 아너 CEO는 '아너70' 스마트폰의 전세계 출시와 더불어 차세대 폴더블폰을 비롯한 다양한 신제품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 외 지역 공략 강화 의지를 표시했다.

자오 CEO의 기조연설에 따르면, 아너 글로벌 공략 전략의 핵심은 매직OS다. 매직OS는 공개 표준인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아너의 독자적인 스마트 기기OS로,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등에 모두 적용가능한 올 시나리오 OS를 목표로 한다. 

자오 CEO는 “4분기 출시 예정인 매직OS 7.0은 크로스 플랫폼, 크로스 디바이스 경험 전반에 걸쳐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서로 다른 OS를 실행하는 기기들도 시스템 레벨에서 통합할 수 있다”며 “매직OS 7.0을 통해 사용자는 하나의 키보드로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너70 스마트폰. [사진=아너]
아너70 스마트폰. [사진=아너]

아너는 듀얼 플래그십 전략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기본 전략으로 제시했다. 매직OS 7.0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연결해 원활한 협업을 제공하는 만능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곧 출시될 폴더블폰을 쌍두마차로 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아너가 프리미엄폰 시장을 집중 공략 지점으로 선정한 까닭은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이 성능 중심의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1천달러 이상의 울트라 스마트폰은 2분기 전년대비 94%의 성장을 이뤄내는 등 고속 성장을 홀로 이어가고 있다.

이 조사에서 아너는 상위 브랜드에 포함되지 못하고, '기타' 브랜드군에 포함됐지만,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됐다. 

가성비 우선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13이 6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등 커다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폰으로의 시장 재편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 복귀를 알리는 산호탄으로 아너는 아너70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아너70은 두 개의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한 아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1/1.49인치 소니 IMX800 이미지센서와 54MP 슈퍼센싱 메인 카메라, 50MP 울트라 와이드 매크로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아너70은 스마트폰-PC 연결 기능인 ‘폰링크’도 지원한다. 폰링크는 중국 내 사용자에서만 제공하던 아너의 스마트폰-PC 연결기술로, PC에서의 전화 송/수신이나 스마트폰 알림 보기 등을 지원한다.

아너는 폰링크를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확대해 윈도우에서 모바일 앱 사용, 스마트폰·PC 잠금/해제 등의 기능 등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아너 N 시리즈 제품군. [사진=아너]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아너 N 시리즈 제품군. [사진=아너]

아너70 외에 아너는 ‘아너패드8’, ‘매직북14’ 등도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너패드8은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아너 최초의 태블릿으로 12인치 2K 디스플레이, 7,25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구글플레이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매직북14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PC로 이전 제품보다 전력효율성을 20.8%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아너에 따르면, 15분 충전으로 최대 3.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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