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원개발 기업과 잇단 계약, 공급망 강화
SK온이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과 잇따라 계약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SK온은 11일 호주 레이크리소스(Lake Resources)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분 투자는 레이크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진행되며 내년 상반기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뤄진다. 첫 2년은 연간 1만5000톤씩, 이후에는 연간 2만5000톤씩 공급받는 조건으로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SK온은 설명했다. 총 공급량 23만톤은 전기차(EV)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1997년에 설립된 레이크리소스는 아르헨티나 내 4개의 리튬 염호 자산(Kachi, Cauchari, Olaroz, Paso)과 1개의 리튬 광산(Catamarca)을 보유·개발 중이다.
‘직접리튬추출(Direct Lithium Extraction, DLE)’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하는데 기존 염수 증발 방식의 리튬 회수율이 50% 내외에 그치는 것에 비해 DLE 방식의 리튬 회수율은 80~90%에 달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SK온은 레이크리소스가 보유한 가장 큰 규모인 카치(Kachi)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카치 염호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한 카타마르카주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앨버말(Albemarle), 리벤트(Livent)와 국내 기업 포스코가 염호를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SK온은 레이크리소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SK온은 앞서 지난달 28일 호주 글로벌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과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리튬은 호주에서 2개의 대규모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글로벌 리튬으로부터 공급받은 리튬 정광(Spodumene)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도 추후 물색할 예정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데이비드 딕슨 레이크리소스 CEO는 “SK온과의 계약은 당사의 친환경 리튬 생산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고순도 리튬 공급을 위한 다른 프로젝트들에서도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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