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보고서, 가품 등 신뢰성 극복하면 韓 시장에 영향 클 듯
배송일 단축, 배송비 무료를 앞세운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해외직구 시장에서 현재 그 규모는 작지만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미치는 향후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전년비 22% 성장한 6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소매판매 시장의 약 1.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직구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28%)이 미국(38%) 다음으로 높았으나,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비중은 50%까지 늘었다. 이는 전년동기비 106% 늘어난 수치다.
서 연구원은 “미국·유럽 중심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직구 소비가 중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배경으로 중국의 직구 쇼핑 앱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년 만에 2배 이상 늘면서 지난 10월 기준 국내 온라인몰 중 3위를 차지했다. 7월 공식 출시한 테무는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다.
해외직구 시장에서 가장 큰 단점은 배송비와 배송시간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송기간을 5일로 단축시켰고 무료배송·무료반품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유입을 이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직구 성장률이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률보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 3분기 해외직구 성장률은 25%였고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률은 8%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성장세가 가파른데, 해외직구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테무가 유의미한 사업자로 자리할 가능성도 크다.
서 연구원은 “해외직구에서 저가 브랜드의 의류·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지만 향후 생필품과 공산품 등으로 확대된다면 쿠팡·네이버 중심의 유통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직구 쇼핑몰이 국내에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직매입으로도 일부 재고를 확보한다면 배송시간은 더 단축될 수 있고, 규모의 경제효과로 추가적인 평균판매가(ASP)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해외직구의 근본적 문제인 신뢰성 등을 극복한다면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 SK스퀘어, 11번가 콜옵션 포기…국민연금 등 투자자 반발
- 2024년 디지털 마케팅·미디어 산업 키워드…‘생성AI’, ‘CTV’, ‘OTT’
- “구시대 유물에서 스마트홈 허브로”…기회 맞은 스마트TV 톺아보기
- “꾸준히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 상반기 일평균 결제액 8,451억원”
- KT, 싱포스트와 MOU…디지털 물류로 글로벌 시장 공략
- 알리바바클라우드, 애널리틱DB 벡터엔진 업그레이드
- 한국 유니콘 기업 글로벌 비중, 5년새 반토막
- 일론 머스크도 주목하는 ‘슈퍼앱’ 전략,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 ‘블프’ 앞두고 큰폭 할인하는 SNS 광고 ‘주의보’
- 팬데믹 후 ‘해외직구’ 늘고 ‘역직구’ 줄고…적자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