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XR 헤드셋 시장 반등 예측
경쟁 심화 속 두 자릿수 성장 가능

애플이 출시하는 MR헤드셋 ‘비전프로’가 XR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뉴욕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애플이 출시하는 MR헤드셋 ‘비전프로’가 XR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뉴욕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확장현실(XR) 시장의 비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XR 시장이 반등, 두 자릿수의 견고한 성장을 거둘 수 있다는 예측을 발표했다.

이같은 예측은 애플의 참전이다. 애플의 첫 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이달 선주문을 통해 공식 출시되는데,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의 참전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시장 개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시장 진출은 XR 시장의 터닝포인트로 오래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면서 “애플의 MR헤드셋 비전프로는 올해 5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시장의 성장 동인으로 역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50만대의 판매량은 글로벌 XR 시장에서 그리 높은 비중은 아니다. 3,500달러(약 460만원)의 높은 가격대가 비전프로 확산의 걸림돌로, 초기 비전프로 구매자들은 열렬한 애플의 팬과 얼리어답터, 개발자 등에 국한되라라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예상이다.

그럼에도 애플의 참전이 XR 시장의 동력이 되는 것은 벤더간 경쟁을 점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XR 제품으로 기술을 시험하려는 수요를 유인해 전체 시장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비 390만대 이상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의 전망이다. 

애플이 개발한 첫 번째 MR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source=apple]
애플이 개발한 첫 번째 MR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정식 출시된다. [source=apple]

실제로 애플 비전프로 외에 올해는 메타의 ‘퀘스트3’,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2’ 등의 출시도 예고돼 있다. 메타의 퀘스트는 글로벌 XR 헤드셋 시장 1위 제품이며, 소니티의 플레이스테이션VR은 일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처럼 XR 시장에서 이미 기반을 마련한 주요 플에이어들이 애플 참전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출시를 서두르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XR 제품을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XR 시장에서 삼성의 기여도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시 예상 시점이 늦어 삼성의 본격적인 참전과 경쟁은 내년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최대 격전지로 예상된다. 북미는 메타 퀘스트의 판매량의 70%가 집중된 최대 XR 시장인데, 애플 비전프로 역시 출시 첫해에는 상당 기간동안 북미지역에서만 제한적 공급이 이뤄지면서 북미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시장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 전망 [source=counterpoint]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 전망 [source=counterpoint]

반면, 중국의 경우에는 게임 규제 등이 XR 헤드셋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북미 시장의 성장과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부진 속에서 아태지역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XR의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품 측면에서 카운터포인트는 주요 플레이어의 후속 제품이 순수 가상현실(VR)에서 MR로 전환되는 가운데 증강현실(AR)의 빠른 성장도 예상했다.

특히 중국에서 강력한 수요를 등에 업은 액스리얼은 AR글래스 ‘에어2’와 ‘에어2프로AR’가 AR 시장 반등의 주역으로, AR 부문은 3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벗어나 54%의 급격한 반등을 이뤄낸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의 예측이다. 다만 AR은 전체 XR 시장의 2% 수준으로 틈새시장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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