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대응 AI 개발,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혁신

세종파이낸스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과기정통부]
세종파이낸스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과기정통부]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기술개발에 나선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감독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신뢰된 기관·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식별화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기관·기업이 공유함으로써 보이스피싱 예방 AI 개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대응이 사후 대처에서 예방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관계기관은 정보주체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유의미한 AI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긴밀히 논의해 국과수는 약 2만1000건의 통화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한 상태다.

이 데이터는 개인정보위·KISA의 자문을 받아 피해자의 이름,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비식별처리해 관련 기관·기업과 공유해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민간 기업에서는 SK텔레콤이 첫 번째로 비식별화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제공받아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AI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는 통화 문맥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해 본인이나 가족에게 알림을 주는 기능 등을 포함해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주요 키워드나 패턴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통화 문맥의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금융거래를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행위 등 다양한 보이스피싱 상황을 즉각 인지하고 의심통화로 분류해 빠르게 변화하는 범죄 수법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개념도 [사진=과기정통부]
온디바이스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개념도 [사진=과기정통부]

SK텔레콤은 통화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처리되도록 하는 온디바이스AI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보호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소형언어모델(sLM)용으로 금감원, 국과수가 보유한 보이스피싱 통화데이터를 개인정보위, 금감원, 국과수, KISA 등에 요청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관계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으면 모델 미세 조정을 통해 성능을 정교화하고 이를 시제품에 담아 검증한 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등 관계 기관은 보이스피싱 조기탐지 기술개발 등 정부 주도 R&D 사업에서  보이스피싱 대응 부분을 기획·추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와 정보보안 체계를 갖춘 민간기업과 기관이 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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